2026.09.07 20:27 · 팟캐스트
李 대통령도 지적한 배달앱 시장…‘요기요 매각’ 신호탄 되나 [시그널]
배민·쿠팡이츠 양강 구도 속 사실상 독과점 현상 지적 IB들 벌써부터 원매자 물색 ‘제3경쟁자’ 대안 가능성 부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7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배달 앱을 열 때, 선택지가 몇 개나 보이시나요.
배민, 쿠팡이츠. 대부분 이 두 개 사이에서 고르게 되죠. 요기요라는 이름도 있긴 한데, 언제부터인가 잘 안 열게 됐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게 그냥 개인의 습관 변화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늘 주제입니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월간 실이용자 수를 보면, 배민은 이천삼백만 명 수준이고 쿠팡이츠가 천삼백만 명 정도입니다. 요기요는 삼백오십오만 명. 배민의 여섯 분의 일도 안 되는 숫자죠. 지금 배달 앱 시장은 두 회사가 사실상 나눠 갖고 있는 구도입니다.
이 상황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직접 언급했어요. "사실상 독점 상태"라고요.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거론하면서, 최소한 실질적 경쟁 체제는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 하나가 조용히 움직이던 금융권 일각을 좀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한 것 같아요. 복수의 투자은행 자문사와 회계법인들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보고,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먼저 접촉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이 전한 내용입니다.
요기요의 현재 주인은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입니다. 2021년에 GS리테일,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서 이 회사를 샀어요. 당시 기업가치 기준이 팔천억 원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어피니티가 퍼미라 지분까지 추가로 사들이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단일화됐다고 해요.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는 구조가 된 거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걸린 지점이 있어요.
보통 M&A 딜이라고 하면, 좋은 물건을 서로 사겠다고 경쟁하는 그림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딜의 논리는 좀 달라요. 요기요 자체의 실적이나 성장성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오히려 정부가 "경쟁 촉진"이라는 기류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이 회사를 사는 쪽이 기업결합 심사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거예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정부 기류를 등에 업은 거죠. 이걸 시장 논리라고 봐야 할지, 정책 논리라고 봐야 할지 — 저는 그 경계가 좀 흐릿하다고 느꼈어요.
이게 단순히 요기요 한 회사의 매각 이슈가 아닌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공공배달앱들도 있지만, 각 지역마다 따로 운영되다 보니 양강 구도에 맞설 만한 규모가 안 된다는 평가가 나와요. 결국 3위 이하 사업자들이 합쳐서 몸집을 키우는 것 외에 실질적 경쟁 체제를 만들 방법이 딱히 없다는 분석인 거죠. 그래서 이 딜이 성사되느냐 안 되느냐가, 앞으로 배달 앱을 쓸 때 선택지가 몇 개 생기느냐와 연결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고르면 이겁니다.
정부 발언 하나가 시장의 기대치를 바꿨고, 그 기대치가 딜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요기요가 더 좋아져서 팔리는 게 아니라, 팔리기 좋은 환경이 먼저 만들어진 겁니다. 그 환경이 실제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