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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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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19:24 · 팟캐스트

설계부터 AI 심어 ‘삼성봇’ 개발 단축…2034년 222조 시장 주도권 쥔다

[삼성 휴머노이드 내년 CES서 공개] 반도체·가전 공장에서 기술 실증 대규모 데이터 수집 기지로 활용 로봇손·고관절 핵심 특허도 출원 몸·두뇌 동시 개발 경쟁우위 확보 AI·스마트홈 등 융합 생태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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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상반기 통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숫자가 꽤 선명하게 나와 있어서, 들으시다 보면 그 감각이 느껴지실 거예요. --- 공장 안에 로봇이 서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집어 올리고, 나사를 조이고, 다음 공정으로 넘깁니다. 사람 손이 하던 일이에요. 그런데 이게 중국 공장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미. --- 올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출하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약 만 구천 대입니다. 그 중에서 중국 기업 제품이 97% 이상을 차지했어요. 거의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1위인 애지봇이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가져갔고, 그 뒤를 유니트리가 따라갑니다. 둘 다 중국 회사죠. 그리고 출하된 로봇의 70% 넘게가 이미 산업 현장에 실제로 투입됐습니다. 실험실 안에 있는 게 아니에요. 라인에 서 있는 거예요. --- 삼성전자가 지금 서두르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피지컬 AI — 몸을 가진 AI — 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내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올 7월에 로보틱스 사업추진실을 새로 만들고, 하드웨어 개발팀장과 AI 소프트웨어 개발팀장을 한 사람에게 동시에 맡겼어요. 대기업에서 보기 드문 구조예요. 뼈대 만드는 팀이랑 두뇌 만드는 팀이 따로 놀면,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거죠. 처음부터 AI에 맞춰서 몸을 설계하겠다는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삼성이 이 구상을 갑자기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2022년에 '삼성 봇' 상표권을 미리 출원했고, 작년엔 이족 보행의 핵심인 고관절 설계 기술을 출원했고, 올 봄에는 미국에 로봇손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조용히, 꽤 오래 준비해온 거예요. 그렇다면 왜 지금 이렇게 속도를 올리는 걸까요. 중국이 먼저 치고 나간 것도 있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을 규제하기 시작했거든요. 시장이 열리는 타이밍이에요. 안보 이슈 없는 공급망을 원하는 미국과 동맹국들 입장에서, 삼성이나 현대차, LG 같은 한국 기업들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 그리고 삼성에는 다른 회사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공장이요. 전 세계에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생산라인을 직접 갖고 있잖아요.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리 데이터가 필요한데, 삼성은 자기 공장을 그 데이터 수집 기지로 쓸 수 있어요. 연구실 시뮬레이션에 의존해야 하는 회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그게 서울 우면동 연구소와 경북 구미 사업장을 연결해 운영하는 이원화 체제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건,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의 이야기도 함께 시작된다는 거잖아요. 기사는 시장 규모와 기술 경쟁에 집중돼 있어요. 2034년 시장이 지금보다 서른 배 넘게 커진다는 전망, 주도권 싸움 — 다 중요한 이야기예요. 근데 그 성장의 안쪽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가 많지 않아요. 누군가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바뀌는 속도와, 그 전환을 감당하는 속도가 같을 수 없을 텐데 — 그 간극을 어떻게 다룰 건지는, 아직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중국이 이미 공장 라인에 로봇을 세워두고 있는 지금, 삼성이 속도를 내는 건 기술 경쟁이기도 하지만 — 타이밍 경쟁이기도 하다는 것. 내년 1월 CES에서 삼성이 어떤 그림을 꺼내드는지, 그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거라는 건 업계 안팎에서 공통된 관측이에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