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16:47 · 팟캐스트
“역시 삼성전자 압도적 1위” 브랜드 가치 ‘135조’…세계 홀린 K기업들 몸값 ‘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6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영국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사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자료를 들고 왔어요. '2026년 한국의 150대 브랜드' — 이름은 미래인데, 지금 이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반도체 공장 어딘가에서 오늘도 웨이퍼가 돌아가고 있겠죠. 그 공장 이름이 붙은 브랜드의 값이 얼마인지, 누군가 숫자로 적어서 발표했습니다.
그 숫자가 좀 묵직해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약 백삼십오조 원으로 평가됐습니다. 국내 1위. 그리고 3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열다섯 퍼센트 넘게 뛰었어요.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 에이치비엠 수요가 급증한 게 직접적인 이유로 꼽혔습니다. 에이치비엠은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예요. 챗봇이 대화를 주고받을 때, 이미지를 생성할 때, 그 연산의 뒷면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부품이죠.
브랜드 파이낸스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점점 더 주도하고 있다"고 했어요. 투자자들의 신뢰가 브랜드 가치로 환산된 거라고도 했고요.
그런데 이 흐름, 반도체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금융권도 움직였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무려 서른아홉 퍼센트 넘게 올랐고, KB금융도 두 자릿수로 뛰었어요. 방산도 마찬가지예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7위에서 23위로, 현대로템이 94위에서 66위로 올라섰습니다. 국방 예산이 늘고 있는 글로벌 분위기가 숫자에 그대로 찍힌 거죠.
반면에 자동차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줄었고, 기아는 더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높은 금리, 글로벌 수요 둔화, 미국의 관세 압박 — 세 가지가 한꺼번에 작용했다고 분석됐어요. LG전자도 줄었습니다. 가전 수요 둔화와 브랜드 재정비 필요성이 부담으로 꼽혔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현대차는 국내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여전히 2위입니다. 절대값은 여전히 크죠. 그런데 '줄었다'는 사실이 기록에 남는다는 게 — 브랜드 가치라는 건 숫자 하나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이름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담은 거잖아요. 그게 내려갈 때, 공장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그 차를 타는 사람들이 이 숫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단순히 '자동차 업황이 어렵다'는 것과는 결이 좀 다른 이야기 같아서요.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에는 재무 성과만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소비자 인식, 지속가능성도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이 순위는 '지금 잘 팔리는가'뿐 아니라, '앞으로 이 이름이 어떤 이미지를 가질 것인가'까지 담은 예측이기도 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른다면 —
AI가 반도체를 키우고, 반도체가 브랜드를 키운다는 흐름이 이제 숫자로 찍히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 한때 한국 산업의 얼굴이었던 이름들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어요. 이게 일시적인 파도인지, 아니면 판이 다시 짜이는 신호인지 —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