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22:00 · 팟캐스트
美·이란 압박에 與 반대론…호르무즈 파병 셈법 복잡해진 정부
美백악관 “韓 자원 투입 기다려” 공개 촉구 이란 측 “파병 땐 적 간주”…민간시설도 위협 與 내부서도 반대 목소리 “국익 어긋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1월 7일 기준으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어제오늘 사이, 한국 정부가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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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서 "파병하면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가 날아왔습니다. 같은 날,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나왔고요. 두 메시지가 동시에 서울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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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좁은 물길입니다. 한국이 쓰는 원유 상당량이 이 해협을 지나옵니다. 미국은 이 길목의 안전을 함께 지키자고 요청하고 있고요. 백악관 관계자는 1월 6일 VOA를 통해 직접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라는 단어가 눈에 걸렸어요. 기다림이 길어졌다는 뜻이잖아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태도를 거론하며 "기억해둘 것"이라고 했거든요. 이제 대통령 발언이 행정부 차원의 공개 발언으로 이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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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반대 방향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란 핵협상 고문을 지낸 테헤란대 교수는 레바논 매체에 출연해서 "한국이 전쟁에 참여한다면 이란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사자산만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한국 민간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고요.
건설 현장, 기업 사무소, 현지 파견 직원들이 있는 곳들입니다. 군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인의 문제로 이야기를 끌고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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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제가 좀 멈칫했어요. 보통 파병 논의라고 하면 병사들의 안전, 국방력, 동맹 의무 같은 단어들이 먼저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바깥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중동에 있는 한국인 노동자들, 거기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온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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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조용히 다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서 이렇게 전했어요. "사석에서는 파병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걱정하는 국회의원들이 많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자리에서 하는 말들이 밖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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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란과의 외교채널을 열어두면서 동시에 미국과도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외교부는 "자유항행 회복과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을 국제사회와 협의 중"이라고 했고요.
말은 균형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균형을 잡으면 잡을수록 어느 쪽에서도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게, 외교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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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사안에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해도, 그 선택의 결과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정치인이 아니라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파병이 됐을 때도, 안 됐을 때도요.
그 사람들은 지금 이 논의가 어디쯤 왔는지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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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입니다. 이 선택지에는 빠져나갈 문이 없습니다. 미국 쪽으로 가면 이란이, 이란 쪽을 보면 미국이 남습니다. 지금 정부가 찾고 있는 건 정답이 아니라, 덜 나쁜 순서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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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