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7 07:52 · 팟캐스트

정의선 “美서 만든 철강, 아틀라스에도 적용”

■ 8조 투자 HPLS 일관제철소 기공식 세계 첫 車강판 전문 전기로 제철소 2029년 270만톤 고부가 철강 생산 스페이스X 공략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6월 4일, 현지 시간 기준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오늘은 그 현장 이야기를 해볼게요.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미시시피강 하류 인근의 작은 도시입니다. 그곳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타났어요. 첫 삽을 뜨는 자리였습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해 만드는 제철소, 이름은 HPLS입니다.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의 약자인데요, 미국에서 자동차강판만 전문으로 만드는 전기로 제철소는 이게 처음이에요.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에서 차를 조립했지만, 그 차에 들어가는 철판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가져왔거든요. 이번엔 그 출발점을 미국 땅에 놓겠다는 겁니다. 왜 지금이었을까요. 지금 미국은 철강에 오십 퍼센트 관세를 물리고 있어요. 해외에서 강판을 들여올 때마다 절반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붙는 셈이죠. 미국에서 차를 팔면서 미국 밖에서 철을 사오는 구조는 갈수록 버거워질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를 꾸준히 압박해왔거든요. 제철소 건설은 그 두 가지를 한 번에 답하는 카드였던 거예요. 투자 규모는 오십팔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팔조 원입니다. 가동은 이천이십구년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연간 이백칠십만 톤의 철강을 찍어냅니다. 이백칠십만 톤이 얼마나 되냐 하면, 중형 승용차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대치 철판이 나오는 양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이 한 말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여기서 만든 철강을 현대차가 미국에서 조립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도 쓰겠다고 했거든요.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를 지으면서 로봇 얘기가 나온 거예요. 그것도 모자라서 언젠가 스페이스X 로켓에도 철강을 공급하고 싶다고 했어요. 자동차 회사가 제철소를 짓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뉴스인데, 그 제철소가 로봇과 로켓을 내다보고 있다는 건 저한테 좀 낯선 그림이었어요. 공급망을 미국 안으로 당겨오는 일이, 단순히 관세 방어가 아니라 아예 다른 산업으로 뻗어나가려는 포석일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로봇에 철강이 들어간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납품 계약이 됐다는 얘기는 아니고, 로켓 공급은 더더욱 희망 사항에 가까운 표현이었죠. 그래도 남는 질문이 있어요. 자동차 회사가 원료부터 완성차까지 직접 쥐는 구조, 그게 경쟁력이 될지 아니면 짐이 될지는 이천이십구년 이후에야 확인이 가능한 거잖아요. 시장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달라질 수도 있고, 관세 정책 자체가 변할 수도 있어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를 고른다면 이거예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철강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그 첫 삽을 뜬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 이 제철소가 실제로 가동되는 이천이십구년, 그때 이 기공식 소식을 다시 꺼내보면 더 선명하게 읽힐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