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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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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21:00 · 팟캐스트

환율 추가하락 전망에 도미노 달러 매도…당국, 당분간 속도조절

■원·달러 연중 최저점 터치 엔화 강세·수출대금 환전 맞물려 두달 전 고점 대비 220원 이상 급락 국민연금 환헤지 조정해 쏠림 완화 무역수지 흑자 등 달러 수요 여전 전문가들 “중장기 하락 방향 예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8월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달러 매도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수출 대금으로 달러를 쥐고 있던 기업들이 일제히 원화로 바꾸기 시작한 거예요. 환율은 장중 일천삼백삼십사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두 달 전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게 얼마나 가파른 변화인지 감이 오거든요. 6월 초만 해도 환율은 일천오백육십 원대였습니다. 두 달 남짓 만에 이백이십 원 넘게 내려온 겁니다. 계단을 걸어 내려온 게 아니라 미끄러지듯 떨어진 거예요.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겹쳤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거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해졌고, 엔화 강세는 보통 원화 강세로 이어지거든요. 반도체 수출이 잘 되면서 달러 공급도 늘었고,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달러를 팔려는 심리가 생겼죠.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매도가 또 다른 매도를 불렀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걸 도미노 매도라고 부르더라고요. 환율이 내릴 것 같으니까 팔고, 그 매도가 다시 환율을 끌어내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환율이 일천삼백삼십사 원까지 내려가자 국민연금이 움직였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했을 거라는 거예요. 몇 달 전과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환율이 일천오백 원대로 치솟았을 때 국민연금은 달러를 팔면서 헤지를 늘렸거든요. 원화가 너무 약해지는 걸 막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원화가 너무 빠르게 강해지는 쪽을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자산이 약 칠백칠십조 원이라는 건 알려져 있습니다. 규모 자체는 압도적이에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이번 움직임이 방향을 바꾸는 카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경상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호조, 외국인 자금 흐름 — 이 조합이 유지되는 한 원화 강세 압력은 계속된다는 거예요. 국민연금은 그 속도를 늦추는 브레이크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효과를 낸다는 점이요. 외환 당국 관계자가 "국민연금이 일부 매수를 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추가 투매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거든요. 실제 물량보다 기대가 먼저 움직인 겁니다. 이게 오늘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한 부분입니다. 환율은 숫자지만, 그 숫자를 움직이는 건 꽤 많은 부분이 심리예요. 국민연금이 정말 얼마를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샀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을 바꿨습니다. 사실과 기대 사이 어딘가에서 환율이 결정된다는 거, 그게 편한 사실은 아니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라면 이겁니다. 국민연금의 역할은 환율을 되돌리는 게 아니라 쏠림을 늦추는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방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복수의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