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20:13 · 팟캐스트
세계는 2조弗 메가딜…韓은 밸류업만[시그널]
■ 제조업 G3 지금이 기회다 스페이스X 애니스피어에 600억弗 구글도 320억弗 투입해 위즈 인수 AI 확산·에너지 전환이 흐름 주도 “韓은 빅딜 실종…과감한 투자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8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에 실린 이야기를 가지고 왔어요. M&A, 그러니까 기업 인수합병 이야기인데요 — 숫자가 워낙 크다 보니 실감이 잘 안 오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그 숫자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한번 같이 들여다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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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봅시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의 이사회 회의실에서 수십조 원짜리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지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약 이천육백팔십팔조 원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됐거든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수치예요. 그중에서도 덩치가 큰 '메가딜'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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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래들의 주인공이 누군지를 보면 흐름이 보여요. 스페이스X가 AI 기업 하나를 인수하는 데 쏟아부은 돈이 육백억 달러예요. 구글도 클라우드 보안 기업을 삼백이십억 달러에 사들였고, 엔비디아는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백이십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품었어요. 이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노린 건 AI 시대의 인프라 —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망이에요. 오너나 경영진이 "이건 우리 사업과 맞는다"고 판단하면 빠르게 결정을 내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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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 대기업들 이야기로 넘어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삼성전자가 독일 자동차 부품사의 자율주행 사업부를 인수한 게 올해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히긴 해요. 그런데 나머지 —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 이 그룹들은 AI 시대를 겨냥한 해외 대형 딜을 수년째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5조 원을 넘는 '빅딜' 자체가 실종됐다는 표현이 기사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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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어요. 왜 못 하냐는 질문에 나오는 이유들이요. 기사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 주주환원 압력을 꼽았어요. 현금이 없어서가 아닌 거죠. 반도체 호황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금 막대한 현금을 쌓아가고 있거든요. HBM, 그러니까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 역설적으로 — 투자 결정이 가장 어려운 시점이라는 거예요. 잘 되고 있으니까 굳이? 라는 심리가 생길 수도 있는 거고, 반면 잘 될 때 치고 나가야 한다는 논리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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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글로벌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빠르게 사들이는 동안 한국 대기업들이 그 경쟁에서 빠져 있다면, 나중에 그 인프라를 그들에게서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BM 시장을 선도하는 지금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하게 M&A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지금, 소프트웨어로 연결해야 한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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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지적이 나온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에요. 몇 년째 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게 저는 좀 마음에 걸려요. 왜 결정이 안 되는가 — 단순히 돈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거든요. 대형 딜을 추진하다 실패했을 때의 책임 구조, 의사결정 속도, 국내 규제 환경 —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텐데, 기사는 그 안쪽까지는 들어가지 않아요. 그 안쪽이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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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 현금이 있다는 것과 그 현금을 쓴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지금 한국 대기업들의 문제는 자원의 부재가 아니라, 결정의 부재일 수 있어요. 그 결정을 막는 게 무엇인지 — 그 질문은 여기서 끝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생각해볼 여지로 가지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