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12:46 · 팟캐스트
영풍·MBK “고려아연 투자 엔터社 손실 규모 290억→390억”[시그널]
고려아연 출자 펀드 ‘포커스이엔지’ 100억 투자 이후 아크미디어와 합병 “회수 불가능 금액 늘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1월 8일 기준입니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하루 전날 나온 소식이에요.
서울 어딘가의 회의실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주총 전날 밤, 한쪽에선 의혹을 추가하고 다른 쪽에선 반박 자료를 다듬고 있죠. 이게 단순한 경영권 다툼처럼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이날 새로 제기한 건 이겁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가 엔터테인먼트 회사 '포커스이엔지'에도 돈을 넣었다는 거예요. 그 금액이 백억 원 수준이고, 이걸 포함하면 손실 위험에 노출된 투자 총액이 삼백구십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죠. 한 달 전만 해도 이백구십억이었는데, 백억이 더 얹힌 겁니다.
여기서 구조가 좀 묘해요. 최윤범 회장 일가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크미디어'에 개인 자격으로 먼저 투자했어요. 이천십구년부터 이천이십일년 사이에요. 그런데 회사 실적이 나빠지면서 최 회장 측은 투자금 전액을 회수했어요. 반면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쪽은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게 영풍·MBK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포커스이엔지는 이후 아크미디어의 후신인 씬앤스튜디오에 합병됐고요.
쉽게 말하면, 개인이 먼저 들어가고, 회사 돈이 나중에 따라 들어갔고, 나갈 때는 개인이 먼저 빠져나왔다는 겁니다. 영풍·MBK는 이걸 이해충돌 문제로 보고 있죠.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최 회장 측 반론도 꽤 단단하거든요. 이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입니다. 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돈을 모은 다음, 운용사가 알아서 투자처를 결정하는 방식이에요. 고려아연은 돈만 댔고, 어디에 투자할지는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결정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는 관여 안 했다"는 겁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없어요. 법원도, 주주들도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고요. 다만 구조 자체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죠. 블라인드 펀드라서 관여를 안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 투자 결정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가 중요해지거든요.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움직였는지,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든 방향이 맞춰졌는지.
그리고 내일, 그러니까 1월 9일 임시 주총에서 이 의혹이 직접 안건으로 다뤄지진 않아요. 주총의 핵심은 감사위원 한 자리입니다.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냐,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냐. 이 한 자리가 이번 싸움의 실질적인 승부처예요. 감사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런 의혹들을 어떤 방향으로 들여다볼지가 달라지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는 이겁니다. 의혹과 반론이 동시에 나올 때, 구조를 보는 게 중요해요. 누가 먼저 들어갔고, 누가 먼저 나왔고, 그 사이에 회사 돈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걸 확인할 권한이 내일 결정되는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