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23:48 · 팟캐스트
학생 읽기 점수 3년새 14점 뚝…숏폼 시청 증가에 문해력 흔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싱가포르 1위…韓 5위 머물러 OECD 평균 점수도 15점 하락 긴글 논리파악 교육 강화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교육부가 공개한 PISA 2025 결과를 이야기해볼게요. PISA는 피사라고도 읽는데, OECD가 만 열다섯 살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평가입니다. 3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고요. 이번 결과는 올해 8일에 발표됐습니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긴 지문을 나눠줬다고 해봅시다. 처음 몇 줄은 읽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이 문장 위를 미끄러져요. 의미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어봐도 마찬가지예요. 그 느낌, 낯설지 않을 거예요.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만 열다섯 살 학생의 읽기 점수는 오백하나 점이었습니다. 3년 전에는 오백열다섯 점이었거든요. 열네 점이 빠진 겁니다. 그냥 점수 얘기처럼 들릴 수 있는데,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어요. 흔들리지 않던 선이 이번에 확 꺾인 거죠.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 확산, 특히 숏폼 영상 소비가 늘어난 걸 원인으로 꼽아요. 동국대 조상식 교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길고 복잡한 글 자체가 낯선 환경이 되고 있다고 했고요. 성균관대 배상훈 교수는 짧고 시각화된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긴 글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는 힘이 약해진 것 같다고 했어요.
여기서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이 있어요. 이게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OECD 회원국 전체 평균도 같은 기간 동안 열다섯 점이 떨어졌거든요. 오히려 우리나라가 세계 기준으로는 읽기 5위예요.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 대만, 일본 다음이고요. 하락세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거죠.
수학이나 과학은 어떻냐고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여전히 세계 6~7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두 영역에서 OECD 전체 평균 하락폭이 우리나라보다 컸어요.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에요. 그런데 읽기만 유독 이야기가 달라요. 3년 전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빠진 건 읽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수학과 과학 능력은 지키면서, 왜 읽기만 이렇게 빠르게 떨어졌을까요. 숫자를 다루거나 공식을 적용하는 건 여전히 훈련이 되는데, 긴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힘은 생각보다 빠르게 무뎌지는 게 아닐까요. 디지털 도구를 막는 게 답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흐름을 그냥 두는 것도 뭔가 찜찜하고요.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읽기 능력의 하락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이 세대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거든요. 그게 학습 능력 전반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