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13:51 · 팟캐스트
HMM, 브라질 광산업체와 4.7조 장기운송계약
21만톤급 벌크선 8척 투입 2030년부터 척당 25년간 벌크부문 선대 합리화 성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8일 공시된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HMM이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인데요. 숫자만 보면 멀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계약, 조금 다른 각도로 보면 꽤 묵직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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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배 한 척이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오늘 어디 갈지 모르는 배. 시황이 좋으면 비싸게 뛰고, 나빠지면 항구에 묶이는 배. 이게 벌크선 시장이 오랫동안 굴러온 방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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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벌크 부문도 그랬습니다. 단기 용선 비중이 높다는 건, 시장 흐름에 그대로 흔들린다는 뜻이거든요. 운임이 오를 때는 좋지만, 떨어지면 바로 직격탄을 맞는 구조죠. 최원혁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꾸준히 강조한 게 바로 이 부분이었어요. 단기 계약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대형 화주와 장기로 묶겠다는 방향이었죠.
그 상대로 선택한 곳이 브라질 발레입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예요. 철광석을 연간 수억 톤씩 실어 나르는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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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 규모는 사조 칠천억 원. 기간은 이천삼십 년부터 척당 이십오 년입니다. 한 번 맺으면 사반세기 동안 이어지는 계약이에요. 벌크선 여덟 척이 들어가고요.
여기서 눈여겨볼 게 하나 있어요. 이 배들이 단순한 신조선이 아니라는 거거든요. 메탄올, 에탄올, 중유를 모두 쓸 수 있는 세 가지 연료 추진엔진이 달립니다. 세계 최초라고 해요. 나중에는 암모니아나 엘엔지 추진선으로 개조도 가능하게 설계되고요. 바람을 보조 동력으로 쓰는 로터 세일이라는 설비도 탑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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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십오 년 계약이라는 게 단순히 긴 게 아니거든요. 이천오십 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이에요. 그 시간 안에 연료 규제가 어떻게 바뀔지, 탄소 기준이 어디까지 강화될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세 가지 연료를 쓸 수 있게, 그리고 나중에 다시 개조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거예요. 배를 짓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을 설계한 거라고도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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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약이 HMM 하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해운업 전체가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단기 스팟 시장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장기 고정 수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요. 시황이 좋을 때 올라타는 게 아니라, 시황이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거예요.
HMM 벌크 부문은 지난해 사분기부터 수익성이 급반등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이천사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략 방향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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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이십오 년이라는 기간이 양날인 거거든요. 안정성을 주지만, 동시에 묶이는 거잖아요. 운임이 크게 오를 때 더 좋은 조건으로 움직일 수 없고, 환경 규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바뀌면 선박 설계가 충분했는지 다시 검증받게 되는 거고요. 지금 답을 낼 수 없는 문제예요. 이십오 년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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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이번 계약의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시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선택, 그리고 이십오 년을 버틸 배를 지금 설계했다는 것. 그 판단이 맞았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