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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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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00:03 · 팟캐스트

교도통신 “일본은행, 9월 금리 1.25%로 인상 방침”

유가 상승·엔화 약세 우려 작용 9월 금리 올리면 3개월만 인상 ‘반 년에 한 번’ 주기 빨라지는 셈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9월 8일, 교도통신 보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새벽, 일본 어딘가의 마트 계산대. 수입 식품 가격표가 또 바뀌어 붙어 있어요. 점원이 아니라 본사 지시라고 했겠죠. 손님은 그냥 집어 들거나, 내려놓거나. 그 가격표 뒤에 있는 게 오늘 이야기입니다. 일본은행이 오는 17일에서 18일 사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어요. 지금 연 1%인 금리를 1.25%로 올린다는 건데요. 숫자로만 보면 작아 보이지만, 이게 약 삼십일 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일본이 버블 붕괴 이후 줄곧 낮은 금리를 유지해온 걸 생각하면, 꽤 묵직한 숫자예요. 일본은행 입장에서 보면,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거예요. 엔화 약세가 길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릅니다. 에너지도, 식품도, 원자재도 다 달러로 사 오는 나라에서 환율이 올라가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물가에 얹히거든요. 거기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들썩이고 있어요. 브렌트유가 배럴당 백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었으니, 일본 입장에서 물가 압력이 두 방향에서 동시에 오고 있었던 셈이죠. 금리를 올리면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어요. 그러면 굳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살 이유가 약해지고, 자연스럽게 엔화 약세도 완화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틀린 논리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 인상이 특이한 건 속도예요.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뒤로, 6개월에 한 번 꼴로 금리를 올려왔어요. 그런데 이번엔 6월 회의 이후 석 달 만에 또 올리는 겁니다. 스스로 만들어온 속도보다 빠른 거예요. 대표적인 매파, 그러니까 긴축을 선호하는 쪽으로 분류되는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도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인상 간격을 6개월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요. 왜 서둘렀을까. 여기서 바깥 압력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31일 공개적으로 말했어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외교적 표현으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금리를 올리라는 압박이었죠. 왜 미국이 일본의 금리에 신경을 쓰냐고요. 일본은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거든요.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미국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올라가요. 그건 미국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예요. 그러니 일본이 금리를 스스로 올려서 엔화를 방어하게 만드는 게, 미국에도 이득이 되는 구조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리 인상이 옳은 방향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일본 2분기 GDP 수정치도 전분기보다 성장했고, 경제 체력이 이전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그 판단을, 일본은행 스스로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국의 압박이 속도를 앞당겼을까요. 교도통신은 "회의 전까지 경기와 물가 상황을 점검한 뒤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어요.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그 점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요. 오늘 기억하실 게 있다면 하나만요. 금리는 숫자지만, 그 숫자를 움직이는 건 경제만이 아니에요. 외교가 있고, 압력이 있고, 타이밍이 있어요. 이번 인상 방침이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진 건지, 17일에서 18일 회의 결과가 나왔을 때 다시 한번 들여다볼 만한 대목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