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8 13:00 · 팟캐스트

상폐 앞둔 카프로, 정리매매 첫날 90%대 ‘폭락’[코주부]

52년 만에 증시 퇴장 수순 16일까지 정리매매 후 상폐 가격제한폭 없어 변동성 주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8일, 정리매매 첫날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드릴게요. 주식 앱을 켰는데 내가 가진 종목이 340원이에요. 어제까지, 아니 거래가 멈추기 전까지는 3,660원이었는데. 숫자를 보는데 잘못 본 건지 눈을 비비게 되는 거죠. 카프로라는 회사가 오늘 정리매매에 들어갔어요. 정리매매는 상장폐지 직전에 주주들에게 "마지막으로 팔고 싶으면 파세요" 하고 주는 기회예요. 그런데 오늘 아침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주가가 거래 정지 직전 종가의 열 분의 일 아래로 내려가 버렸어요. 90% 넘게 빠진 거거든요. 이 종목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생각해 봤어요. 2024년 1월, 카프로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공시를 냈고 그 직후 거래가 멈췄어요. 그 순간부터 주주들은 팔 수도 없었어요. 2년 넘게요. 주식 계좌에는 숫자가 찍혀 있는데 현금으로 바꿀 방법이 없는 거예요. 회사는 공장도 멈춘 상태였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원가도 치솟았다고 했어요. 카프로 측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어요. 그게 받아들여졌다면 조금 더 시간을 벌었겠죠. 근데 이달 초에 기각됐고, 오늘 정리매매가 시작된 거예요. 이게 카프로 한 회사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거래 정지 상태에서 상장폐지를 기다리는 종목들이 지금도 여러 개 있어요. 거래가 묶인 채로 수개월, 때로는 수년을 보내는 주주들이 있다는 거예요. 정리매매는 그나마 있는 마지막 출구인데, 오늘처럼 거래가 재개되는 순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요. 가격제한폭도 없거든요. 정리매매 기간엔 하루에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카프로는 1974년에 상장한 회사예요. 약 오십이 년을 증시에 있었던 거잖아요. 기초 화학물질을 만들던 회사가 반세기 넘게 버텨왔다는 건데, 그 긴 시간 동안 투자했던 사람들, 다니던 직원들, 거래하던 협력사들이 있었을 거예요. 주가 폭락이라는 숫자 뒤에 그 시간이 얹혀 있는 것 같아서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자면 이거예요. 정리매매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지만, 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구간이 아니에요. 급하게 들어가거나 반등을 기대하고 접근하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요. 보유 중이신 분들은 한국거래소 공시 채널에서 일정을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