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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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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00:57 · 팟캐스트

오픈런 대신 ‘마감런’…고물가가 바꾼 장보기 시간

롯데마트 1분기 관련 매출 6% 증가 GS25도 상반기 전년比 32% 늘어 소비기한 임박상품 저렴하게 구매 배달 주문까지 유통채널 전반 확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8월 8일 기준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막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배경에 깔려 있어요. 저녁 일곱 시, 대형마트 식품 코너. 생선회 포장지에 노란 스티커가 붙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10%, 시간이 지나면 20%, 영업 종료가 가까워지면 40%까지. 이 스티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왜 거기 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아요. 이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1% 올랐고요. 한 가구가 식료품에 쓰는 돈이 한 달에 사십삼만 원을 넘었습니다. 2분기 소비지출에서 음식·숙박 다음으로 많은 비중이에요. 그러니까 장바구니가 가장 무거운 항목이 된 거죠. 그 상황에서 마감 시간이 가까운 생선회 한 팩, 이유가 있는 선택이에요. 이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GS25에서는 지난해 마감 할인 매출이 한 해 전보다 두 배가 넘게 뛰었어요. 올해 상반기에도 32% 더 늘었고요.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이 계속 올랐어요. 이마트에서는 생선회만 따로 봤더니 상반기 마감 할인 매출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됐고요. 오프라인에서 시작된 흐름이 이제는 배달 앱으로도 넘어가고 있어요. 배달의민족, 요기요 모두 마감 할인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고,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조금 흥미로웠어요. 마감 할인 때 가장 많이 팔리는 게 생선회, 튀김, 델리 요리 같은 즉석 먹거리라는 거요. 절약하려는 행동인데, 고르는 게 '오늘 저녁 뭐 먹지'를 해결하는 것들이에요. 아끼면서도, 한 끼는 제대로 먹고 싶다는 마음이 같이 들어 있는 거죠. 마트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했어요.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라, 가서 보고 고른다고요. 할인 상황이 매장마다 다르니까, 그날 그날 발견하는 식으로 움직인다는 거예요. 검색보다 발품이 더 유리한 쇼핑이 된 셈이에요.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마감 할인이 늘어난 것,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팔릴 뻔한 걸 파는 거라 손해는 아니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싸게 사는 거고요. 그런데 이 흐름이 커진다는 건, 그만큼 정가에 사기 부담스러운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기도 하거든요. 마감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게 전략이 됐다는 것, 편리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물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장보기 시간이 바뀌고 있어요. 저녁 일찍보다 마감 직전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 시대, 그 흐름이 마트 안에서 배달 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거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