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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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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15:23 · 팟캐스트

“이러다 한국처럼 될라” 빚내서 주식 샀다가 와르르…中·日도 ‘빚투 폭탄’ 경고등

코스피 한 달여 만에 39% 급락 中·日·印 신용융자 잔고도 급증 각국 규제에도 레버리지 위험 여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기준 시점은 7월 8일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한 경고인데요,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먼저 떠올려봐야 이 이야기가 제대로 들립니다. ---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니까 증권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담보가 부족해졌다고, 돈을 더 채워 넣으라고. 채워 넣지 못하면 주식이 강제로 팔립니다. 그 매물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립니다. 또 누군가가 마진콜을 받습니다. 이게 작년 여름, 코스피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 그 기간을 숫자로 보면, 코스피가 한 달 조금 넘는 사이에 삼십구 퍼센트 빠졌습니다. 기업 실적이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니었거든요. 레버리지가 쌓인 상태에서 하락이 시작됐고, 그 구조 자체가 낙폭을 키웠습니다. 신용자금이 몰렸던 두 반도체 대형주는 각각 사십 퍼센트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특별히 무모했던 게 아닐 수 있어요. 올라가는 시장에서 레버리지는 수익을 빠르게 키워주거든요. 문제는 그 구조가 하락장에서 같은 속도로 손실을 증폭시킨다는 겁니다. 그걸 몸으로 먼저 겪은 게 한국이었던 거죠. --- 에머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니시 레이차우두리는 이게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거든요. 인도는 불과 오 년 전만 해도 마진거래 잔고가 미미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우리 돈으로 이십조 원이 넘습니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천억 달러, 전체 시가총액의 두 퍼센트 수준입니다. 2015년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기록한 고점보다도 많은 겁니다. 일본도 오 년 사이에 잔고가 거의 두 배로 늘었고요. 나라마다 숫자가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빌린 돈이 시장 안으로 계속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거죠. --- 그런데 여기서 좀 걸리는 게 있었어요. 인도나 일본은 신용융자 잔고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서 0.45퍼센트 정도입니다. 얼핏 크지 않아 보이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읽었거든요. 근데 지난 6월 코스피가 급락하기 직전, 한국의 그 비중이 0.6퍼센트였습니다. 지금 인도나 일본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을 뿐인데,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였어요. 비율이 낮다고 안전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거죠. 레버리지는 작은 충격도 증폭시키는 구조니까요. 각국 당국도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레이차우두리는 이미 쌓인 잔고를 완전히 해소한 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음 급락이 꼭 한국처럼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서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요. 인도는 신용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소형주에 몰려 있습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에서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그 압력이 어디로 번질지는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결국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거죠. 구조는 나라마다 다른데, 방향성은 비슷하다는 게 불편한 지점입니다. 어느 시장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그리고 그 시장 안에 레버리지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꺼내자면, 이겁니다. 레버리지는 움직임을 증폭시킵니다.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낮다고 안심하기 전에, 그 구조가 어디에 집중돼 있는지 먼저 보는 게 맞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