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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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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13:19 · 팟캐스트

“잘 나가는 K뷰티에 올라타자”…글로벌 화장품·美 유통채널도 ‘K뷰티 마케팅’

YSL 뷰티, ‘코리안 기술’ 전면에 로레알은 “코리안 뷰티에서 영감 받아” 얼타뷰티, 실적 가이던스 높이고 세포라는 전용 매대까지 마련 나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7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K뷰티에 관한 건데, 단순히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뭔가 다른 지점이 있더라고요. --- 프랑스 명품 브랜드 YSL 뷰티가 올해 쿠션 파운데이션을 하나 내놨어요. 제품 소개 첫 문장에 이런 말이 들어가 있어요. "첨단 한국 쿠션 기술을 활용했다." 로레알 파리의 세럼 소개글은 "한국 뷰티에서 영감을 받은"으로 시작하고요. 크리니크는 피부 재생 성분인 피디알엔을 "한국의 주사 시술을 통해 처음 대중화된 성분"이라고 명시했어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가 "우리 제품, 한국 기술 썼어요"를 전면에 내세우는 거예요. --- 이 장면이 왜 낯선지 생각해봤어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정반대였거든요.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걸 숨기는 게 당연했다고 해요.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이 한국 ODM — 그러니까 우리 제조사가 개발부터 생산까지 다 해서 납품하는 방식 — 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건 금기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표현한 말이에요. 숨기던 걸 이제는 앞세운다.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 미국 유통 쪽 얘기를 해볼게요. 얼타뷰티, 세포라, 타겟. 미국 사람들이 화장품 사러 가는 대형 채널들이죠. 이 세 곳이 지금 K뷰티를 핵심 상품군으로 키우고 있어요. 얼타뷰티는 올 2분기에 K뷰티 매출이 강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어요. 전체 실적도 좋았는데, 회사가 컨퍼런스콜에서 K뷰티 성장 덕분이라고 직접 말했죠. 이에 힘입어 연간 순매출 전망도 올려 잡았어요. 세포라는 지난달 CJ올리브영과 손잡고 미국 오백팔십여 개 매장에 'K뷰티 에딧'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어요. 연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으로 확대하고, 내년엔 영국, 호주, 중동까지 가겠다고 했어요. 타겟은 뷰티 스튜디오를 꾸리면서 총 아흔 개 브랜드 가운데 열두 개를 K뷰티로 채웠어요. 단순히 진열대 한쪽을 내준 게 아니라 성장 전략 자체를 K뷰티에 걸고 있는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게 왜 지금일까, 하는 거예요. 화장품 수출 숫자가 하나 있는데요.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액이 2023년 상반기에서 올해 상반기 사이, 3년 만에 칠십이 퍼센트 늘었어요. 같은 기간에 미국으로 가는 수출만 따로 보면 속도가 더 빠르고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절반을 훌쩍 넘겼어요. 그런데 이 숫자가 원인인지, 결과인지가 좀 모호해요. 잘 팔리니까 유통업체가 공간을 주는 건지, 유통업체가 공간을 주니까 더 잘 팔리는 건지. 지금은 두 가지가 서로 밀고 당기며 같이 커지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해요. --- 한 가지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지금 일어나는 건 제품 하나의 인기가 아니에요. 글로벌 브랜드가 마케팅 언어를 바꾸고, 유통 대기업이 전략을 바꾸는 일이에요. 뭔가를 숨기던 사람들이 이제 그걸 제일 먼저 말하게 됐을 때 — 그게 산업이 뒤집히는 신호일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