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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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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09:07 · 팟캐스트

日 프리미엄TV 시장 쥔 삼성·LG디스플레이, 소니에 OLED 패널 공급

삼성은 QD-OLED로 최상위 공략 LG는 WOLED로 중대형 제품 공급 한국산 패널이 日 프리미엄TV 핵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상반기, 업계에서 조용히 굳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소니의 플래그십 OLED TV가 켜집니다. 화면 안쪽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이 들어 있어요. 바로 아랫 모델을 열면, 이번엔 LG디스플레이 패널이 나옵니다. 소니 로고가 붙은 TV인데, 핵심 부품은 전부 한국산인 거죠. 소니 입장에서 이건 어떤 선택이었을까요. 소니는 삼성전자나 중국 TCL, 하이센스처럼 물량 싸움을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이번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량 점유율이 열일곱 퍼센트, TCL과 하이센스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거든요. 반면 소니는 1% 미만이에요. 숫자만 보면 한참 뒤처진 것 같지만, 소니가 노리는 시장이 다릅니다. 브랜드와 화질로 승부하는 고가 라인에 집중하고 있어서, 물량을 굳이 늘릴 이유가 없는 구조예요. 그러다 보니 패널을 직접 만들기보다, 가장 좋은 걸 골라 사는 쪽이 훨씬 효율적인 판단이 된 거죠. 여기서 소니가 선택한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최상위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큐디-오엘이디를 씁니다. 파란 빛을 퀀텀닷이라는 소재로 빨강·초록으로 바꿔서 색을 구현하는 방식인데, 선명도가 강점이에요. 중급형에는 LG디스플레이의 더블유-오엘이디를 씁니다. 백색 빛을 색상별로 나누는 방식으로, 다양한 화면 크기를 만들기 좋거든요. 제품 특성에 맞게 두 회사를 나눠 쓰는 구조인 거예요. 한 회사에 몰아주지 않고, 두 기술을 용도에 따라 배분한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일본이 TV 산업에서 밀려났다는 이야기는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면, 소니는 지금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살아있는 브랜드예요. 오히려 물량 경쟁에서 손을 뗀 덕에, 핵심 부품을 가장 좋은 곳에서 골라 쓸 수 있는 위치가 됐습니다.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남아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선택의 수혜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두 회사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소니가 패널을 직접 안 만드는 건 소니의 선택이지만, 공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조이거나, 새로운 기술 경쟁이 생기면 — 소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공급망을 넘기고 나면 되찾기가 어렵거든요. 이게 소니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이엔드에 집중하는 다른 일본 TV 업체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가장 좋은 걸 만드는 회사'가 꼭 '가장 좋은 걸 파는 회사'일 필요는 없다. 소니는 TV 브랜드로 남았고, 패널은 한국이 공급하는 구조가 됐어요. 누가 이 관계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는 — 지금 당장은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