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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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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16:11 · 팟캐스트

“한국인들, 편의점서 월 10만원 쓴다”…한 번에 6000원씩 긁더니 4개사 결제액 ‘3.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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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8월 기준, 와이즈앱·리테일이 집계한 편의점 소비 데이터 이야기를 해볼게요. 퇴근길에 편의점 들러서 삼각김밥 하나, 음료 하나 집어 들었던 적 있죠. 계산대 앞에서 "이게 다야?" 싶을 때도 있는데, 그렇게 6000원 남짓 쓰고 나오는 거잖아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 그게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8월 한 달, GS25·씨유·세븐일레븐·이마트이십사 네 곳에서 카드로 결제된 금액이 역대 최대를 찍었어요. 와이즈앱·리테일 추정치 기준으로, 한 달에 편의점 네 곳에서만 3조 6000억원 넘게 쓴 거예요. 1년 전 같은 달보다도 1000억원 이상 더 많은 숫자입니다. 이 돈이 어디서 나왔냐 — 대형 구매 몇 건이 아니에요. 8월 한 달 동안 이 편의점들을 이용한 사람이 중복 제외하고 추산 3902만명이에요. 그 사람들이 한 달 평균 열다섯 번 정도 들렀고, 한 번 갈 때마다 6000원 조금 넘게 쓴 거예요. 한 달 합산으로 보면 1인당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돈이 편의점에서 나간 셈이에요. 6000원짜리 방문이 쌓여서 10만원이 된 거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 이 소비 패턴이 상품 자체도 바꾸고 있다는 거예요. 씨유가 지난달 선보인 유부초밥은 두 알이에요. 기존 제품이 네 알에 4200원이었다면, 이건 두 알에 1900원이에요.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반 정도의 양을 살 수 있는 거잖아요. GS25도 260그램짜리 치킨샐러드를 절반 크기로 줄이고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어요. 편의점 바깥도 마찬가지예요. 씨제이제일제당은 햇반 미니밥을 기존 210그램의 절반 정도인 110그램으로 내놨어요. 즉석밥 시장에서 130그램짜리 소용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닐슨 데이터가 보여주거든요. 커피도 용량을 줄인 제품이 나왔는데,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다 나갔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보통 '많이 주면 가성비 좋다'는 게 공식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먹을 만큼만 싸게'가 가성비로 통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고물가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것도 있고,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있고, 먹고 남은 걸 버리기 싫다는 마음도 섞여 있는 거겠죠.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딱 맞게 사는 것"으로 기준이 옮겨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게 있어요. 같은 양을 쪼개서 팔면, 단위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씨유 유부초밥도 알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기존보다는 낮지만, 총 지출은 각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작게 사서 적게 쓴다"는 느낌이 실제로 가계에 그렇게 작용하는지 — 그건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정답을 드리긴 어렵고, 그냥 한번 영수증 들여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자면 — "소용량"이 단순히 작은 게 아니라, 소비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신호라는 거예요. 6000원짜리 방문이 한 달에 열다섯 번 쌓이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숫자가 보여주고 있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