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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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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22:14 · 팟캐스트

한화오션, 태국서 6800억 호위함 수주…최대 4조 ‘부푼 꿈’

泰해군 차기 호위함 사업에 4000톤급 ‘오션-40F’ 낙점 후속 발주 합쳐 ‘잭팟’ 예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6월 8일, 태국 정부의 전자조달시스템에 낙찰자 공고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거기 적힌 이름이 한화오션이었습니다. --- 방콕 어딘가의 해군 기지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부두에 함정 네 척이 묶여 있습니다. 목표는 여덟 척인데, 지금 쓸 수 있는 건 딱 절반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노후화됐거나 없습니다. 태국 해군이 이번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 거기 있어요. 전력 현대화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지금 있는 게 너무 적다"는 얘기거든요. --- 한화오션이 들고 온 카드는 새 배 설계도만이 아니었어요. 2018년에 이미 태국 해군에 호위함 한 척을 인도한 적이 있거든요. 당시 전신이던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삼천칠백 톤급 함정, 이름이 '푸미폰 아둔야뎃함'이었습니다. 그 배가 지금도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게, 어떤 제안서보다 강한 증거가 됐던 거죠. 이번에 제안한 건 거기서 한 단계 키운 오션-사십에프, 사천 톤급 최신 수출형 모델입니다. 가격은 약 육천팔백억 원. 4개국 6개 업체가 붙은 경쟁에서 이 조합이 낙찰됐습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낙찰자 발표 방식이 독특했거든요. 태국 해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정 업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이의신청 절차가 남아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정부 전자조달시스템에는 낙찰자로 한화오션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어요. 공식 석상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공문서에는 이미 적혀 있는 상태. 총리가 심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게 나흘 전이고, 국방부 차관의 최종 승인도 전날 났습니다. 공식 브리핑은 열흘 뒤인 18일로 잡혀 있고요. 절차는 진행 중이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죠. --- 이게 한화오션 한 회사의 수주 소식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후속 발주까지 이어지면 전체 규모가 최대 사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한 척이 교두보가 되는 거예요. 태국 해군이 목표로 삼은 여덟 척 가운데 나머지를 어디서 살지, 이번 계약이 그 흐름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방산 수출이 첫 납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실제로 "잘 굴러가는 배 한 척"이 다음 계약의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가 된다는 걸 이번 사례가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요. --- 그런데 남는 질문이 있어요. 이의신청 절차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현지 조달법상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경쟁에서 탈락한 다섯 곳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 공고가 최종본이 아닐 수도 있어요. 또 하나.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현지 기술 이전이나 공동 생산 같은 조건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계약에 그런 조건이 붙어 있는지는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어요. 사조 원짜리 사업이 어떤 조건으로 마무리되느냐, 그게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점입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자면 — 2018년에 인도한 배 한 척이 7년 뒤 최대 사조 원 계약의 출발점이 됐다는 것. 방산 수출에서 '레퍼런스'가 어떤 무게를 갖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