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09:42 · 팟캐스트
환율 추가하락 전망에 연쇄 달러 매도 [Pick코노미]
■원·달러 연중 최저점 찍어 엔화 강세·수출기업 달러 매도 영향 두달 전 고점 대비 220원 이상 급락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7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환율이 움직이는 방식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셨던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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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금을 달러로 받아둔 기업 담당자를 상상해봅시다. 환율이 오를 것 같으면 달러를 팔지 않고 기다리죠. 지금 팔면 손해니까요. 근데 어느 순간 흐름이 바뀌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기다렸다가는 더 손해일 것 같아요. 그래서 팝니다. 옆 회사도 팝니다. 그게 이날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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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천오백육십원대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두 달 조금 넘는 사이에 이백이십 원 넘게 내려온 겁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달러를 빨리 팔아야 하는 압박이 커져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자는 거죠. 그 매도가 환율을 또 끌어내리고, 그게 다시 매도를 부릅니다. 기사에서는 이걸 '도미노 매도'라고 표현했어요.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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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예상 밖의 지점이 하나 있어요. 국민연금이 등장한다는 거예요.
국민연금은 해외에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그 자산 가운데 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를 환헤지, 즉 달러를 미리 팔아두는 방식으로 운용해왔거든요. 환율이 천오백원대로 치솟았을 때는 원화 가치를 지키려고 달러를 팔았는데, 이번엔 반대 방향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환율이 천삼백삼십원대까지 내려오니까, 이번엔 달러를 사들이는 쪽으로 움직였을 수 있다는 거예요.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일부 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확인은 아니었지만, 그 한마디가 시장에서 추가 매도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선 아래로 내려가면 누군가 받아준다'는 기대감이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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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국민연금이 달러를 대규모로 산다고 해서 환율 흐름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반도체 수출이 잘 되고 있고,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시장에 계속 공급되고 있어요. 엔화도 강세고, 아시아 통화 전반적으로 달러에 강한 흐름이에요. 시장 전문가들 말로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은 하락 쏠림을 좀 완화하는 역할이지 방향을 바꾸는 힘은 아니라는 거예요.
달러를 사는 쪽이 등장했다는 게 뉴스가 됐는데, 정작 팔려는 쪽이 더 많다는 건 변하지 않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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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이야기에서 뭐가 남냐 하면,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릴 때 누가 제동을 걸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국민연금은 규모가 크고, 그 움직임 자체가 '시장 신호'가 돼요. 실제로 얼마를 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살 수도 있다는 인식이 시장을 멈추게 하는 겁니다.
근데 그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확언하지 못하고 있어요. 경상수지 흑자가 달러 공급을 계속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어느 지점까지 환율이 내려갈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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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환율이 한쪽으로 빠르게 움직일 때, 방향을 바꾸는 건 거대한 힘이 필요하지만 속도를 늦추는 건 예상 밖의 작은 신호 하나로도 가능하다는 것. 이날 국민연금 얘기가 그랬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