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5:18 · 팟캐스트
고려아연 이사회 12대 7 재편…감사위원은 최윤범 회장 측 선임 [시그널]
경영권 두고 다투는 영풍·MBK, 최 회장 독립이사는 집중투표제 통해 2명씩 선임 이사 9명 임기 만료 내년 주총이 분수령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회의실 안에서 표 하나를 두고 수개월이 쌓였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 어느 쪽이 이사회 자리를 더 채우느냐, 그리고 감사위원을 누가 가져가느냐. 그 두 가지가 오늘의 전부였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최 회장 측이 이겼습니다. 이사회 구성은 기존 최 회장 측 아홉 명 대 영풍·MBK 다섯 명에서, 열둘 대 일곱로 바뀌었습니다. 최 회장 측이 세 자리를 더 얹은 거고, 영풍·MBK는 두 자리를 더 얻었지만 격차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었습니다. 분리 선출 감사위원. 이게 왜 중요했냐면, 감사위원을 겸하는 독립이사를 뽑을 때는 규칙이 달라집니다.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쳐서 3%까지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분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이 투표에서는 3%짜리 주주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 어디에 표를 던지느냐가 결판을 냈습니다.
최 회장 측 백인규 후보가 출석 의결권의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 81.8%의 찬성을 받았습니다. 상당히 명확한 숫자입니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 회장 측 후보를 택했다는 뜻입니다. 그 판단의 배경이 뭔지, 저는 이 대목이 좀 궁금했어요.
그런데 이걸 단순히 '최 회장 측 완승'으로 읽으면 절반만 본 겁니다. 오늘 재편된 이사회 열아홉 명 중 아홉 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납니다. 딱 절반에 가까운 숫자죠. 독립이사 여섯 명, 기타비상무이사 두 명, 그리고 박기덕 대표. 오늘 이긴 쪽도 내년 봄이 되면 다시 판을 짜야 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임기가 끝나는 독립이사 중에 감사위원회 소속 세 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감사위원 자리가 다시 열린다는 얘기예요. 그때도 합산 3%룰이 적용됩니다. 오늘과 같은 구도가 내년 봄에 한 번 더 펼쳐지는 겁니다.
최대주주인 영풍·MBK가 그 3%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아니면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같은 선택을 할까. 오늘 결과가 그 질문에 힌트를 주긴 했지만, 확답은 아닙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이 전부가 아닌 구조가 있습니다. 감사위원 선임 때는 대주주도 3%짜리 주주가 됩니다. 그 순간만큼은 소액주주 한 명 한 명의 표가 훨씬 무거워집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