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2:49 · 팟캐스트
구리 사상 최고가에 전력망 공급난 겹쳐… LS 그룹주 일제 급등 [줍줍리포트]
LME 구리 값, 사상 최고치 경신 칠레 생산 차질 겹쳐 부족 심화 LS 11%, 가온전선 16% 껑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9월 9일 기준입니다. 어제 현지 시간으로 구리 가격이 또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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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서울 증권 시장에서 한 그룹주 전체가 들썩였어요. 전선 만드는 회사, 변압기 만드는 회사, 해저케이블 까는 회사. 업종도 다 다른데 다 같이 올랐어요. 무슨 일이 있었냐면 — 구리 가격이 또 꼭대기를 찍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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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속 거래소, 엘엠이(LME)에서 구리 가격이 톤당 만 사천칠백삼 달러까지 올랐어요. 사상 최고치예요. 올해 들어서만 열여덟 퍼센트가 올랐으니까, 그냥 조금 오른 게 아니에요.
그런데 구리 가격이 오르면 왜 전선 회사 주가가 오르냐, 이게 좀 생각해볼 지점인데요. 전선을 만들려면 구리가 필요하고, 원자재가 비싸지면 보통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잖아요. 그런데 전선이랑 초고압 전력기기 쪽은 구조가 좀 달라요. 원자재 값이 오르면 제품 판매 가격에 그걸 그대로 얹을 수 있는 구조거든요. 재고로 쌓아둔 구리 값도 올라가니까, 팔기도 전에 이미 평가이익이 생기는 거예요. 오르면 오를수록 수혜를 보는 구조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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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지금 구리 가격이 이렇게 뛰는 건가, 여기서 이야기가 더 복잡해져요.
하나는 칠레예요. 세계 구리 광산 생산의 사 분의 일을 칠레 혼자 담당하거든요. 지금 칠레는 남반구 겨울인데, 올여름 폭우랑 폭설로 광산 조업이 멈추고 항만 선적도 차질이 생겼어요. 8월 한 달에만 수출량이 전달 대비 열네 퍼센트 줄었어요. 가격은 사상 최고 근처인데, 물건이 안 나오는 거예요.
또 하나는 미국이에요. 관세 얘기가 나오면서 수입업자들이 미리 구리를 사들이고 있거든요. 뉴욕 쪽으로 구리가 몰리다 보니 런던이랑 상하이 쪽 재고는 오히려 급감하고 있어요. 지역마다 수급이 따로 놀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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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들이 구리 광산에 직접 지분 투자를 문의하고 있다는 대목이요. AI 데이터센터를 늘리려면 전력이 필요하고, 전력망을 깔려면 구리가 필요한데, 그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이제 광산에 직접 들어가야 하는 상황까지 온 거잖아요.
이게 단기 가격 변동이 아니라는 얘기거든요. 증권가에서도 "경기 순환형이 아니라 구조적 결손"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요. 즉, 경기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수요가 들쭉날쭉한 게 아니라, 앞으로 쓸 구리가 만성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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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게 좋은 신호냐, 여기서 한 번 멈춰보고 싶어요.
전력망을 확장하는 건 필요한 일이에요. AI 데이터센터도 결국 전기로 돌아가고, 그 전기를 나르는 선이 깔려야 하니까요. 구리 값이 오르고 그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들이 주목받는 건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해요.
그런데 구리가 부족해지는 속도가, 우리가 인프라를 새로 까는 속도보다 빠르면 어떻게 될까요. 광산을 개발하는 데는 수년이 걸려요. 기후도 변수가 됐어요. 원자재 하나가 흔들리면 전선도, 변압기도, 데이터센터도 함께 흔들릴 수 있거든요. 빅테크가 광산에 직접 들어가려는 게 불안을 해소하려는 건지, 아니면 불안이 그만큼 커진 신호인지 — 저는 그 경계가 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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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구리 가격이 오른다는 건 단순히 원자재 시장 얘기가 아니에요. 전기를 어디서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그 기반을 누가 얼마나 빨리 깔 수 있는가 — 그 질문과 연결돼 있어요. 그리고 그 답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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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