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21:27 · 팟캐스트
“금 지금 사? 좀 더 기다려?”…잘 나가다가 또 하락세, 그래도 사라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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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9월 9일 오전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를 다뤄볼게요. 금 시세,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좀 더 긴 흐름에 대해서요.
올해 초,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온스당 오천육백 달러를 넘어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천삼백 달러대입니다. 반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꽤 많이 내려온 거죠.
그냥 숫자만 보면 조금 멍해질 수 있는데요. 이게 어떤 감각이냐면, 올해 초에 최고점을 찍고, 6월 말엔 사천 달러 아래까지 빠졌다가, 8월 한 달 동안 다시 9% 가까이 오르면서 사천육백 달러선을 되찾았어요. 그런데 이달 들어 또 내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요. 지난 4일에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나왔는데, 예상보다 고용 시장이 탄탄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취업하고 있다, 경기가 괜찮다 — 이렇게 읽히니까,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올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거든요. 채권처럼 가지고 있으면 뭔가 돌아오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금리가 올라서 채권이 매력적이 되면, 상대적으로 금은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죠. 이게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나흘 연속 금값이 떨어진 이유입니다.
근데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리가 오를 것 같다 — 이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근데 왜 8월에 금값이 그렇게 강하게 올랐냐 하면, 미국 재무부가 장기 금리 부담을 줄이려고 자기들이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에요. 그게 결국 달러 가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고, 금이 그 기대를 흡수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금 시장은 두 가지 힘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이에요.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하방 압력과, 달러 약세 가능성이라는 상방 기대. 이 사이에서 가격이 오락가락하는 거죠.
증권가에서는 이걸 중장기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말도 나와요.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고금리가 길게 이어지면 단기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중앙은행 매수 같은 구조적 수요 덕분에 과거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어요. 내년 초쯤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금값이 점진적으로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도 했고요.
그 구조적 수요라는 게 뭔가 하면요.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거예요. 중국은 2013년 이후 미국 국채 보유를 계속 줄이는 대신 금 보유를 늘려왔고요.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뭔가 다른 걸로 채워야 하는데 — 그게 지금은 금이라는 거죠.
이 대목이 좀 묘하게 남더라고요. 미국 국채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가지고 있던 나라가 10년 넘게 그걸 팔고 금을 사왔다는 거잖아요. 이건 단순히 수익률 이야기가 아니에요. 달러가 중심이 되는 지금의 금융 질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히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거예요. 금값이 오르고 내리는 건 금리와 달러라는 두 축이 서로 잡아당기는 결과인데, 지금 그 균형이 특히 불안정한 시점이에요. 그리고 그 불안정 자체가, 세계 각국이 달러 말고 다른 걸 손에 쥐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