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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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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9:11 · 팟캐스트

‘삼전 보합’에도 코스피 7000 안착… 2차전지·정유화학 ‘쌍끌이’ [이런국장 저런주식]

코스피 33거래일 만에 7000 넘어 삼전 보합·외인 매도 딛고 1.4%↑ 유가·금리·개인 매물 압박 속에도 2차전지·정유화학 달리며 순환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10월 9일, 오늘 코스피 마감 기준으로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장 초반이었어요. 지수가 7000선을 넘어섰습니다. 그 순간, 팔자 주문이 쏟아졌거든요.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만 이조 이천억 원 넘게 내던졌습니다. 그런데도 지수는 안 밀렸어요. 그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7000이라는 숫자에는 좀 특별한 맥락이 있어요. 7월 말 이후 수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거든요. 8월에 장중 7200선까지 올라갔다가 그날 마감을 6869에서 했고, 며칠 전에는 7000선을 불과 다섯 포인트 앞두고 멈춰 섰습니다. 전날에도 장중에 넘어갔다가 마지막 몇 분 사이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6954까지 밀렸어요. 그러니까 오늘도 '또 안 되는 거 아니야'라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겠죠. 그 선을 이미 몇 번 보고 실망한 사람들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팔아도, 기관이 그걸 받아냈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수급 빈자리를 채웠어요. 그게 버팀목이 됐습니다. 올라간 게 반도체 대형주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거든요. 삼성전자는 이날 보합이었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이차전지, 정유·화학, 조선, 전력기기 쪽이었어요. 미국 교통부 장관이 포드에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끊으라고 비판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 이차전지주로 매수세가 몰렸고, 중동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자 정유·화학주도 따라 올랐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중동 리스크는 보통 시장에 나쁜 신호거든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 우려로 이어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줄고, 그러면 지수가 눌리는 게 전형적인 흐름이잖아요. 근데 오늘은 같은 재료가 정유·화학주에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유가가 오를수록 정유사 마진이 커지고,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화학 설비에서도 수익성 개선 기대가 생기거든요. 같은 뉴스가 누군가에겐 리스크이고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는 상황. 순환매라고 부르는 건 바로 그 현상이에요. 한쪽에서 팔고 다른 쪽으로 돈이 이동하면서 시장 전체가 올라가는 구조죠.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남아요. 이게 버텨낼 수 있을까요. 오늘 7000선을 지켜냈다는 건 사실이에요. 근데 개인이 나흘 연속으로 이조 원 넘게 팔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관이 받아주는 동안은 괜찮지만,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AI 수요 모멘텀과 업종별 개별 호재가 하방을 지지했다고 평가했는데, 그 모멘텀이 단기에 그칠지 중기까지 이어질지는 지금 시점엔 열려 있는 질문이에요. 오늘 기억에 남겨뒀으면 하는 것, 하나만 짚을게요. 7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오늘 그걸 지켜낸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대형주 한두 개가 끌어올린 게 아니라 여러 업종이 번갈아 올랐어요. 그게 오늘 지수 반등이 단순한 반짝 오름세와 다른 이유로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입니다. 물론, 유가와 금리라는 변수는 여전히 살아 있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