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09:46 · 팟캐스트
韓佛, 협력문건 16건 채택…AI·방산 협력 확대 기반 마련
李대통령,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항공·우주산업 협력 문건도 채택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불 목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6월 8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회담 테이블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서류 더미가 오갔습니다. 한 건, 두 건, 세 건 — 그날 채택된 문건이 열여섯 건입니다.
그 숫자 자체보다, 목록을 읽어보면 뭔가 느껴지거든요.
군사정보 교류, AI 반도체, 우주산업, 문화협력, 농축 시설, 수학·물리 연구인력 교류. 방산에서 수학까지라는 게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실은 이번 회담의 핵심을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한국과 프랑스가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게 아니라, 관계 자체를 다시 깔고 있다는 거죠.
그 사람의 자리를 먼저 생각해볼게요.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 이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었을 거예요. 취임 후 이른 시점에 유럽 주요국 정상과 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구체적인 협력 목록을 들고 나왔다는 건 — 경제 쪽에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는 뜻이거든요. 회담 이후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목표가 있어요. 이천삼십 년까지 양국 교역액 이백억 달러.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하는 숫자예요. 그걸 공개적으로 제시했다는 건, 이 회담을 성과물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 쪽도 그냥 앉아서 받은 건 아니에요. 프랑스 입장에서 한국은 반도체, AI, 원전 기술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대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이게 한 나라의 외교 이벤트로만 보이지 않아요.
열여섯 건 중에 유독 눈에 걸린 게 하나 있어요.
삼성전자가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가면서, 삼성 전용 사내 AI 모델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거든요. 이게 정부 간 협력 문건 목록 안에 포함된 거예요.
보통 기업 투자 협약은 정부 회담과 별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번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함께 발표됐어요. 정부가 방향을 만들고, 민간이 거기 올라타는 그림이라고도 볼 수 있고 — 반대로, 삼성이 미스트랄에 들어가는 타이밍에 맞춰 정부 회담이 들어온 그림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어느 쪽이 먼저였든 간에,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열여섯 건이라는 숫자는 인상적이에요. 그런데 MOU는 의향서거든요. 법적 구속력보다는 "이 방향으로 가겠다"는 선언에 가까운 문서들이 많아요. 이번 목록에서도 원자력 연구개발 MOU는 아직 세부 문안을 협의 중이고, 상호군수지원협정도 별도의 계기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어요.
틀린 게 아니에요. 외교가 원래 그렇게 진행되거든요 — 선언하고, 협의하고, 구체화하는 순서로. 다만, 이 열여섯 건 중에서 실제로 어떤 건이 이천삼십 년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몰라요.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이번 문건 목록의 범위가 넓다는 건 — 양국이 의지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 어느 쪽에 실제 무게를 싣는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무엇이 먼저 움직이는지, 앞으로 몇 달을 지켜보는 게 이 회담의 의미를 판단하는 시점일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