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22:13 · 팟캐스트
홍라희, 삼성전자 지분 0.11% 이재용 회장에 매각…1.9조 장외거래
주당 26만 9500원·719만주 규모 이재용 회장 지분율 1.47%→1.58% 상속세 관련 대출 상환 위한 매각 추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공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삼성전자 주식이 약 이조 원어치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이재용 회장에게 넘기기로 했거든요. 장외 거래로요. 그러니까 주식시장 바깥에서, 두 사람이 직접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거래 예정일은 다음 달 7월 12일이에요.
여기서 잠깐, 홍 명예관장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게 있어요.
2020년 말,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셨죠. 그 이후 상속 절차가 시작됐는데, 상속세라는 게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해서 세금이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업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그때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았고, 이번 매각이 그 대출금을 갚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삼성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흐름상 그렇게 읽힌다는 거죠.
그렇다면 왜 시장에서 팔지 않았을까요.
칠백 만 주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파는 쪽도, 들고 있는 쪽도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죠. 장외 거래를 택한 건 그 충격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번 공시가 나온 9일,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거래가 끝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7%에서 1.58%로 올라갑니다.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이죠. 0.11%포인트거든요. 업계에서도 "지배력 강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요. 그런데 금액은 약 일조 구천사백억 원이에요. 지분율로는 작지만, 오간 돈의 규모는 압도적으로 큰 거잖아요. 그 간극이 묘하지 않나요. 같은 거래를 숫자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도 딱 떨어지는 답은 없어요.
상속이라는 건 결국 정리의 과정이잖아요. 오랫동안 쌓아온 걸 다음 세대로 넘기는 일인데, 그게 조 단위 규모에서도, 수십만 원짜리 예금 통장에서도 본질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정리하느냐. 이 거래를 보면서 그 질문이 마음에 남더라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장외 거래는 시장 밖에서 조용히 이뤄지지만, 그 무게는 공시를 통해 드러납니다. 이번 거래도 그랬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