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8:39 · 팟캐스트
KRX 애프터마켓 14일 개장…오후 8시까지 2700여개 종목 실시간 거래
증권사 38곳 참여…점유율 95.2% NXT와 오후 4~8시 동시 운영 ETF·ETN 제외…주식·DR 대상 가격제한폭 ±30%·VI 그대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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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9월 9일, 한국거래소가 공식 발표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딱 닷새 뒤인 9월 14일부터 주식시장이 달라집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뉴스 보다가 "아, 이 종목 좀 팔아야겠는데"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근데 시계를 보면 저녁 일곱 시. 지금까지는 그냥 포기해야 했어요. 오후 여섯 시면 거래가 끊기거든요. 그 문이 이번에 오후 여덟 시까지 열립니다.
한국거래소가 9월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시작해요.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네 시부터 여덟 시까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지금 있는 시간외단일가 — 열 분마다 한 번씩 체결되던 방식 — 는 없어지고요. 대신 일반 장중 거래처럼 호가가 맞으면 바로 체결됩니다.
거래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이천칠백육십오 개예요. 다만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종목, 관리종목, 투자경고 붙은 종목은 빠져요. ETF도 일단 이번엔 안 됩니다. 거래소가 안정성을 확인한 뒤에 추가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거래 시간을 늘리는 것만은 아니에요.
오후 네 시부터 여덟 시, 같은 시간에 넥스트레이드라는 다른 거래소도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곳 중 어디서 거래가 될지 직접 고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더 유리한 쪽으로 알아서 넣어줘요. 이걸 '최선집행기준'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내가 고민 안 해도 증권사가 비교해서 더 좋은 조건으로 내 주문을 넣어준다"는 겁니다. 참여 증권사가 서른여덟 곳이고, 이쪽 시장 거래량의 구십오 퍼센트 이상을 이 증권사들이 담당하고 있으니 사실상 거의 대부분은 이 구조 안에 들어와 있는 거예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애프터마켓이 열리면 편하긴 할 텐데, 정규장보다 거래가 훨씬 적을 거잖아요. 같은 종목인데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원하는 가격에 안 팔릴 수도 있고, 조금만 큰 거래에도 가격이 출렁일 수 있어요. 거래소도 그걸 알고 있어서,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는 시장조성자를 따로 붙이겠다고 했어요. 가격 급변을 막는 장치도 정규장과 똑같이 적용되고요. 그리고 시장가 주문은 아예 안 됩니다. 지정가만 가능해요. "얼마든 좋으니까 그냥 팔아줘" 방식은 막아놓은 거예요.
그런데 그게 되려 제약이 될 수도 있잖아요. 급하게 정리하고 싶은 상황에서 지정가만 된다면, 내가 원하는 가격에 아무도 안 받아주면 그냥 못 파는 거거든요. 시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예요.
그리고 공시 접수 시간은 여전히 오후 여섯 시까지예요. 그 이후에 나온 중요한 소식은 애프터마켓에 다 반영이 안 될 수 있어요. 상장폐지 사유가 생기면 거래를 멈출 수는 있지만, 그 외의 공시는 다음 날 아침에야 정식으로 나오는 거죠. 정보 없이 거래하는 두 시간이 생기는 셈입니다.
거래소는 23주 동안 모의 시장을 돌리면서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했다고 해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도 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흐름이고, 우리도 그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가겠다는 거예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시간이 늘어났다고 기회가 늘어난 건 아닐 수 있어요.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과, 그 시간에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거래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거든요. 새로운 시장이 열릴 때는 그 안의 규칙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