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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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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6:49 · 팟캐스트

‘N% 성과급’ 현금 지급 늘릴까…SK하이닉스 임단협, 3주 만에 재투표

현금 40% 자사주 60% 비중 쟁점 10일 재교섭 후 바뀐 합의안 공개 성과급 지급 비중 변경에 관심 쏠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9월 9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임단협 이야기를 해볼게요. --- 월급봉투를 받는 날을 상상해 보세요. 그런데 그 안에 현금 대신 회사 주식이 들어 있어요. "나중에 오르면 더 받는 거야"라고 하는데, 지금 당장 쓸 돈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그 말이 위로가 안 되는 거죠. ---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지난달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했어요. 1만 5045명이 참여했는데, 결과가 반대 50.08%, 찬성 49.92%였거든요. 25표 차이입니다. 딱 스물다섯 명이 바꿨으면 통과됐을 텐데요. 쟁점은 PS, 초과이익분배금이었어요. 회사가 번 돈의 10%를 직원들한테 나눠주는 건데, 이번 잠정합의안엔 그 돈의 60%를 자사주로 주겠다는 내용이 담겼거든요. 완전히 현금으로는 최대 80%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어쨌든 주식이에요. 노조원들이 불편했던 건 딱 하나예요. 작년에 노사가 분명히 합의했거든요 — PS는 현금으로, 10년 동안. 그런데 1년 만에 "주식으로 일부 받는 거 어떻습니까"가 나온 거잖아요. 합의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조건이 달라진 느낌, 그게 반발의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 근데 이게 SK하이닉스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요즘 여러 기업에서 성과보상을 주식 연계로 설계하려는 흐름이 있어요. 회사 입장에선 직원들이 주가에 관심을 갖고, 회사 성장에 같이 책임을 지길 바라는 거거든요. 그리고 현금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게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되고요. 직원 입장에선 달라요. 주가는 내 노력만으로 움직이지 않잖아요.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주식 가치가 뚝 떨어질 수 있는 거니까요. "내 노력을 주가 위험에 노출시키지 말아달라"는 감각, 충분히 이해가 가죠. ---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같은 합의안이었는데, 기술사무직 노조에서는 찬성률이 66.2%였거든요. 부결된 전임직 노조와 완전히 다른 결과예요. 같은 회사, 같은 조건인데 이렇게 갈리는 이유가 뭘까요. 직군마다 임금 구조가 다르고, PS가 전체 보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를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60% 자사주가 "괜찮은 투자 기회"고, 누군가에게는 "내 생활비를 주가에 건다"는 감각인 거죠. 같은 숫자가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는 거예요. --- 이번 재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10일 대의원대회에서야 공개돼요. 투표는 15~16일이고요. 실제로 PS 비율이 어떻게 조정됐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과거 전례를 보면, 2024년엔 임금 인상률은 그대로 두고 격려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타협을 봤어요. 재합의안은 대의원 찬성 88.4%로 통과됐고요. 직접적인 쟁점은 건드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보상을 얹어주는 방식이었던 거죠. 그게 이번에도 통할지는 모르겠어요. 이번 쟁점은 "돈을 얼마나 주냐"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 주냐"이거든요. 격려금을 백만 원 더 얹는다고 해서 자사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질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25표 차이라는 숫자가 인상적이었어요. 그건 투표 결과가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감각이 거의 반반으로 쪼개져 있다는 신호거든요. 어느 쪽이 이기든,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다른 결론을 원했다는 거잖아요. 재합의안이 통과되더라도, 그 절반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이 갈등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닐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