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23:36 · 팟캐스트
中 R&D 투자 847조원 전세계 1위…45년 만에 美 추월
전년보다 13% 늘 때 美는 6.7% ↑ 상위 1% 논문·총 건수도 中이 앞서 美 반도체 수출 봉쇄가 계기된 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4년 집계 기준,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지표 2026' 보고서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1981년. 어떤 기록이 그해 시작됐습니다. 44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기록이 있었거든요. 누가 세계에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냐는 질문의 답이요.
그 답이 지금까지 늘 미국이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처음으로 달라졌어요.
중국이 연구개발 총액에서 미국을 제쳤습니다. 공공과 민간을 모두 합친 금액인데, 중국이 약 팔백사십칠조 오천억 원, 미국이 약 팔백이십구조 원. 금액으로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보이지만, 방향이 달라요. 중국은 한 해 만에 십삼 퍼센트 넘게 늘었고, 미국은 절반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이게 왜 지금 일어났는지를 짚어보면 흥미롭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특히 컴퓨터, 전자, 광학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렸거든요. 2022년부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기 시작했죠. 밖에서 못 사게 막으니까, 안에서 만들기로 한 겁니다. 제재가 오히려 투자의 방아쇠가 된 셈이에요.
그런데 저는 돈 얘기보다 논문 얘기가 더 걸렸어요.
연구개발비를 많이 쓴다는 건 뭔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잖아요. 근데 그 결과가 실제로 나오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거든요. 그래서 논문 지표를 보는데, 중국이 여기서도 앞서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 많이 인용된 상위 십 퍼센트 논문, 그러니까 '잘 쓴 논문' 기준으로도 중국이 세계 1위예요. 양만 많은 게 아니라는 거죠.
투자가 먼저 오고, 성과가 뒤따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 순서가 중요해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면, 중국은 생각보다 낮아요. 조사 대상 이십사 개국 가운데 중위권 수준입니다. 절대 금액은 세계 1위인데, 경제 규모 대비로 보면 그렇게까지 무리한 투자는 아니라는 거예요.
반면 이 비율에서 세계 2위인 나라는 한국입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요. 미국이나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데, 연구개발에 쓰는 비율은 훨씬 높아요. 한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베팅해왔는지가 이 숫자 하나에 담겨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투자한다고 해서 패권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논문이 많다고 기술이 앞서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지금 이 흐름이 가리키는 건, 경쟁이 '얼마나 쓸 것인가'에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 질문 앞에서, 지금 어느 나라가 더 잘 준비되어 있는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가 있다면 이걸 가져가세요. 45년 만에 바뀐 기록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래 쌓여온 것이 어느 날 숫자로 드러난 것뿐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