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2:34 · 팟캐스트
“가격 올린다” 소리에 9% 급등…올해만 140% 오른 ‘이 주식’, 머스크도 손잡았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8일, 뉴욕증시 마감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그날 뉴욕증시 전체가 내려앉고 있었어요. 다우도, 나스닥도, S&P500도 일제히 빨간 불이었죠. 그런데 그 속에서 혼자 9% 넘게 뛴 종목이 있었어요. 인텔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100달러를 다시 넘겼어요. 104달러 언저리에서 마감했고요. 올해 초부터 따지면 이미 140% 이상 오른 주가입니다. 그 위에 또 하루에 9%가 더 붙은 거예요.
숫자만 보면 축제 분위기인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추게 됐어요.
인텔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부터 놓아볼게요.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반도체 제조를 직접 해왔어요. 설계도 하고, 공장도 돌리고, 팔기도 하는 구조였죠. 그런데 TSMC 같은 위탁생산 전문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인텔이 뒤처지기 시작했어요. 파운드리, 그러니까 남의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도 이 부문은 적자예요. 올해 2분기에만 영업손실이 이십일억 달러였습니다. 외부 고객한테서 번 돈은 그 금액의 열 분의 일도 안 됩니다.
그러면 왜 주가가 이렇게 올랐을까요.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크게 세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라팹 프로젝트.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초대형 반도체 시설인데, 인텔이 차세대 공정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거든요. 두 번째는 CPU 가격 인상 검토 소식. 공급이 부족하니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거고요. 세 번째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인데, 인텔의 서버용 CPU가 다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에요.
여기서 제가 좀 의외라고 느낀 게 있어요.
AI 하면 보통 GPU, 그러니까 엔비디아 같은 이름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분석들은 조금 달랐어요. 에이전틱 AI, 그러니까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퍼지면 데이터센터에서 CPU의 역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거예요. GPU가 처리한 결과를 조율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CPU가 맡으니까요. 인텔이 다시 무대 중심에 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그냥 희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마음에 걸려요.
테라팹 첫 제품이 나오려면 이르면 2028년 중반이에요. 지금으로부터 3년 이상 남았죠. 파운드리 사업 적자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요. 월가에서도 목표주가가 92달러에서 120달러까지 30달러 가까이 차이 나고 있어요. 낙관론과 신중론이 그만큼 갈린다는 뜻이기도 하고, 어느 쪽도 확신이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회복 기대가 주가에 이미 많이 반영돼 있다는 건 시장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 가격을 유지하거나 더 올리려면, 기대가 실제 숫자로 바뀌어야 해요. AI 수요가 인텔 매출로, 테라팹 참여가 파운드리 흑자로 찍혀야 한다는 거죠.
기억하실 게 하나 있어요. 기대는 주가를 먼저 움직이고, 실적은 나중에 따라옵니다. 지금 인텔 주가는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서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