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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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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6:18 · 팟캐스트

고려아연, 독립이사 4인 선임…崔회장 측 2명, MBK·영풍 2명

예상대로 독립이사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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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3월 9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이야기를 해볼게요. 호텔 연회장 안에 주주들이 모였습니다. 안건은 하나 — 독립이사 네 명을 뽑는 것. 그런데 투표 방식이 좀 달랐어요. 집중투표제라는 걸 썼거든요. 1주를 들고 오면 의결권이 네 배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뽑을 이사가 네 명이니까, 가진 표를 한 사람에게 몰아줄 수도 있고, 나눠줄 수도 있어요. 단순히 머릿수 싸움이 아니라, 표를 어디에 집중시키느냐의 싸움이 되는 거죠. 이번 주총에 나온 주식은 천팔백육십오만 주 정도였어요. 그런데 집중투표제 덕분에 실제로 행사된 의결권 총수는 그 네 배 — 칠천사백육십만 표 가까이 됐습니다. 같은 주식으로 네 배의 표를 행사하는 구조, 이게 이번 판의 핵심이었어요. 최윤범 회장 측은 이형규 교수, 서은숙 교수를 추천했습니다. MBK·영풍 측은 심혜섭 변호사, 이준봉 교수를 내세웠고요. 양측이 각각 두 명씩을 밀었으니, 결국 이건 한 명이라도 더 챙기느냐의 싸움이었죠. 개표 결과는 이렇게 됐어요. 1위 심혜섭, 2위 이준봉 — MBK·영풍 측 후보가 상위권을 가져갔습니다. 3위 이형규, 4위 서은숙 — 최 회장 측 후보는 3, 4위로 들어왔고요. 네 명 모두 선출됐으니, 양측이 정확히 두 명씩 나눠 가진 셈입니다. 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어요. 서은숙 후보의 득표수가 백팔십만 표 정도였거든요. 1위 후보가 천팔백팔십만 표 넘게 받은 것과 비교하면, 열 배 넘는 차이입니다. 아슬아슬하게 4위 안에 든 게 아니라, 표 자체가 확연히 달랐어요. 왜 이런 격차가 생겼을까요. 최 회장 측이 이형규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킨 결과로 읽힙니다. 집중투표제에서 모든 표를 고르게 나누면 오히려 둘 다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한 명에게 몰고, 나머지 한 명은 남은 표로 밀어넣는 전략을 쓴 것처럼 보여요. 전략이 절반은 통했고, 절반은 타이트하게 걸쳤습니다. 이게 한 회사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서 집중투표제가 어떻게 결과를 바꾸는지 — 이번이 꽤 선명한 사례가 됐거든요. 단순 다수결이었다면 한쪽이 네 명을 싹 가져갈 수도 있었을 텐데, 집중투표제는 소수 지분도 이사회 안에 발판을 만들 수 있게 해줬어요.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어요. 이사회 안에 두 진영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독립이사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득표 구도를 보면 각 진영의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들이에요. 앞으로 이사회에서 표가 갈릴 때, 이 네 명이 정말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 그게 이 결과 이후에 남는 질문입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간다면 이겁니다.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에게 이사회 진입 기회를 주는 제도예요. 하지만 그게 실제로 독립적인 목소리로 이어지는지는 —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결정하는 일이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