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23:31 · 팟캐스트
단일 레버리지 1위 운용사 그래닛셰어즈 “韓 규제에도…서학개미 ‘2배 베팅’ 열기 여전”
■에반 옹 그래닛셰어즈 아시아 총괄 “한국 개미, 공격적이지만 숙련도 높아 이미 기준 충족해 수요엔 변화 없어”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투자 수단일 뿐” 증시 변동성 확대 책임론에 반박 하닉 레버 흥행…인컴·옵션형으로 외연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9일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인터뷰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게요. 그래닛셰어즈라는 회사, 들어보셨나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
지난달 어느 날 아침, 미국 증시가 열리기 전부터 한국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막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 하이닉스 주가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었는데, 그 첫날 하루에만 거래된 금액이 약 사천오백억 원이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요.
---
이 숫자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어요. 한국 금융 당국이 바로 그 시점, 2025년 7월부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거든요. 기본 예탁금 기준을 삼천만 원으로 높이고, 해외 상장 상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했어요. 진입장벽을 높인 거죠.
그런데 그래닛셰어즈 아시아 총괄 에반 옹은 이렇게 말했어요. 주요 고객층은 이미 그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고. 실제로 수요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요. 규제가 겨냥한 투자자층과, 실제로 이 상품을 쓰는 투자자층이 달랐다는 얘기입니다.
---
그래닛셰어즈가 한국 투자자를 주목하기 시작한 건 꽤 됐어요. 그들이 쓰는 표현이 재미있어요 — "야수의 심장". 엔비디아, 테슬라, 코인베이스, AMD. 두 배짜리 레버리지 라인업이 갖춰진 종목들을 선호하는 층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특정 기업의 레버리지 ETF를 만들어달라는 문의도 활발하게 들어온다고 했고요.
이게 한 나라의 투자 성향 얘기가 아니에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거든요.
---
저는 이 인터뷰에서 한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올해 7월에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주가가 하루에 절반 넘게 급락했어요. 그래닛셰어즈의 2배 레버리지 ETF가 그 여파로 청산됐고요. 이에 대해 에반 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품이 의도한 대로 작동한 것"이라고요. 오히려 청산되지 않았다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거라고.
논리는 맞아요. 설계대로 작동한 거죠. 그런데 그 안에 돈이 들어 있던 사람들한테는, 그 말이 어떻게 들렸을까,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
이 사안에서 마음에 걸리는 건 결국 이거예요. 에반 옹은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보다 교육과 위험 고지를 강화하는 쪽이 맞다고 했어요.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쓰면 통제 가능한 수단이 된다고요. 빚내서 투자하는 것보다 손실이 투자금 안에서 한정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전하다는 논리도 폈고요.
그런데 '충분한 이해'가 어느 수준인지는, 누가 판단하는 걸까요. 공급자가 판단하는 건지, 규제 당국이 판단하는 건지, 아니면 투자자 본인이 판단하는 건지. 그 선이 어디에 그어지느냐에 따라, 같은 상품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거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 규제가 막은 사람과 실제로 그 상품을 쓰던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정책이 목표로 삼은 층과, 현실에서 그 영향을 받는 층이 다를 때, 규제는 방패가 되기도 하지만 엉뚱한 문을 닫기도 하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