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07:28 · 팟캐스트
韓·佛 “반도체·AI 동맹”…삼성 주도 미스트랄에 4.7조 투자
■ 李대통령·마크롱 정상회담 원전·방산까지 협력 확대 논의 상호군수지원 협정 체결 합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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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8일, 파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파리 엘리제궁.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마주 앉았습니다. 회담장 바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따로 서류에 서명했습니다. 상대방은 미스트랄AI 대표였습니다.
이 자리가 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봤어요. 삼성전자 입장에서 AI는 더 이상 제품 설명서에 들어가는 단어가 아니거든요. 공장 안으로 들어와야 할 기술이에요.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 현장에 고도화된 AI 모델을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미스트랄AI는 그 파트너로 선택됐고, 삼성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로 약 사조 육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넓혀볼게요. 이게 기업 두 곳의 계약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문건이 총 열여섯 개입니다. AI, 양자, 우주, 원자력, 바이오. 그리고 양국 국방부도 군수 지원 협정을 조속히 맺기로 했어요. 첨단산업과 안보가 같은 테이블에 올라온 거죠. 정상 방문 하나가 이렇게 많은 층위를 동시에 건드리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미스트랄AI는 유럽의 회사입니다. 미국 빅테크가 AI 생태계를 장악하는 흐름 속에서, 유럽이 의도적으로 키워온 스타트업이에요. 그리고 그 회사의 가장 큰 투자 라운드를 한국 기업이 주도했습니다. 삼성 입장에선 기술 파트너를 확보한 것이지만, 유럽 입장에선 미국이 아닌 아시아의 손을 잡은 거거든요. 이게 단순한 투자 계약인지, 아니면 AI 지형도를 다시 그리는 움직임인지 — 그 의미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보일 것 같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이 올해 4월이었고, 이번 답방이 7월입니다. 채 반 년도 안 됐는데 두 정상이 다시 만난 거예요. 속도가 빠릅니다. 뭔가가 급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뭔가가 무르익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AI 스타트업에 돈을 넣었다는 것 —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어떤 공장에서, 어떤 제조 AI가 먼저 쓰이느냐가 다음 경쟁의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출발선을 지금 긋고 있는 중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