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7:05 · 팟캐스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장인 회사와 조끼 계약…“개인 이익 없어”
“장인 회사, 사실…3곳 중 견적 가장 낮아” “집행부 동의 후 계약, 친족 업체 원천 배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9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를 둘러싼 이야기예요.
집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수백 명이 입을 조끼를 맞춰야 해요. 납품 일정은 빠듯하고, 예산은 정해져 있고. 견적을 세 군데 받았는데 — 한 곳이 가장 쌌습니다. 그런데 그 업체 대표가 위원장의 장인이었어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삼성전자 최대 노조입니다. 이 노조가 참여한 공동투쟁본부가 올해 3월 이후 집회·홍보 물품 계약을 진행하면서 조끼 일부를 최승호 위원장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서 구매했어요. 업체 이름은 대성종합물산입니다.
견적은 세 곳에서 받았어요. 가장 비싼 곳이 한 벌에 만 이천 원, 대성종합물산은 팔천오백 원. 가장 낮은 가격이었고, 납품 일정도 맞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도 거쳤다고 최 위원장 측은 설명했어요. 최 위원장은 조합원 채팅방에 직접 글을 올려 "친족 관계만으로 선정하거나, 개인적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리베이트도, 수수료도, 환급도 없었다고요.
여기서 한 발짝 물러서면, 이게 단순히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는 게 보여요. 노동조합은 조합원 조합비로 운영됩니다.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조합원 전체의 문제예요. 의사결정권자의 개인적 이해관계가 조직의 결정과 겹칠 수 있는 구조 — 이걸 이해충돌이라고 부르는데,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노조든 예외는 없거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가격이 실제로 가장 낮았다는 건 사실입니다. 집행부 동의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게 이 논란을 정리해 주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이해충돌 문제는 "이익을 얻었느냐"보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됐느냐"에 더 가깝거든요. 절차가 맞아도, 결과가 좋아도 — 어떤 구조는 처음부터 피했어야 하는 게 있죠.
흥미로운 건, 최 위원장이 "지금은 이런 계약조차 원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에요. 논란이 일기 전에 이 기준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 순서가 뒤바뀐 게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마음에 걸리는 건 남아 있어요.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업체별 발주 수량도, 실제 지급된 총금액도 빠져 있어요. 조끼 몇 벌이 팔천오백 원짜리로 나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가격이 낮았다는 게 전체 맥락을 설명하는지 — 그건 숫자가 더 드러나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절차가 맞고 가격이 낮아도, 의사결정권자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구조가 있어요. 이해충돌은 결과보다 구조의 문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