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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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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21:59 · 팟캐스트

연고점 다시 쓴 대한항공…원화 강세에 합병 기대도 부각[종목 돋보기]

재무 부담 완화에 3주새 20% 쑥 3분기 영업익 4887억 흑자 전망 아시아나 통합…수익성 개선 기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4년 9월 9일 기준으로, 대한항공 주가 이야기를 해볼게요. --- 비행기 안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창밖엔 구름. 그런데 그 비행기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선, 지금 저 구름 너머 어딘가에서 환율이 움직이고 있고, 그게 바로 이익과 손실로 연결되거든요. 연료를 살 때도 달러, 항공기 빌릴 때도 달러, 이자도 달러. 항공사한테 환율은 날씨만큼이나 중요한 변수예요. --- 대한항공 주가가 3주 만에 20% 가까이 올랐어요. 지난 7일엔 장중 삼만 삼백오십 원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6월 이후 처음으로 전고점을 뚫었고요. 그 배경이 뭔지를 보면, 사실 주가 얘기라기보다 이 항공사가 지금 어떤 구조 속에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해요.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후 기준 천삼백삼십육 원 수준으로 내려와 있었거든요. 얼핏 보면 숫자 하나인데, 대한항공한테는 꽤 직접적인 얘기예요. 순외화부채가 오십육억 달러, 환율이 열 원만 내려가도 외화평가손익이 오백육십억 원 개선되는 구조거든요. 올 상반기에 외화환산손실이 일조 천이백억 원을 넘었으니까, 반대 방향이 되면 그 부담이 그만큼 덜어지는 거죠. --- 그런데 이게 대한항공만의 얘기는 아니에요. 국내 항공사들 전반이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어요. 항공기는 달러로 빌리고, 연료는 달러로 사고, 수익 일부는 원화로 들어오는. 이 구조에서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는 항공사 재무에 꽤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항공주를 볼 때 사람들이 환율을 같이 보는 게 괜한 게 아니에요. --- 여기서 제가 좀 흥미롭게 본 지점이 있어요. 보통 항공사 실적 얘기가 나오면 여객, 그러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탔느냐가 주인공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반등을 이끈 축 중 하나가 화물이에요.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 근거에도 화물이 들어 있고, 하나증권 쪽에선 올해와 내년 이익의 핵심 드라이버로 항공화물을 꼽았어요. 한국발 미주 노선 장기계약 비중이 늘면서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사람이 아니라 짐이 실적을 받치는 구조가 됐다는 게, 팬데믹 이후 항공 산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 마음에 좀 걸리는 건 합병 이후예요. 올해 12월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식 합병을 앞두고 있어요. 중복 노선 정리하고, 정비·전산 시스템 통합하고, 연료·물품 공동구매로 비용 절감하고. 그림 자체는 깔끔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떤 노선이 줄고, 어떤 가격 구조가 생기는지는 아직 다 나온 게 아니잖아요. 규모가 커지면 효율이 오를 수 있는 건 맞는데, 그게 소비자한테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에요. 메가 캐리어 출범이라는 말이 주식시장에선 기대감으로 읽히지만, 공항에서 항공권을 사는 입장에선 좀 다른 얼굴일 수도 있으니까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으면, 항공주는 환율과 한 몸이라는 거예요. 환율이 내려가면 비용이 줄고, 올라가면 반대로 눌린다. 이 연결고리를 알면 앞으로 항공사 관련 뉴스를 볼 때 훨씬 빠르게 맥락이 잡혀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