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09:13 · 팟캐스트
옷 사러 왔다 화장품에 지갑 열었다…1640만명 업은 무신사의 변신 [김연하의 킬링이슈]
무신사 뷰티 신규 구매자 10명 중 8명 패션 등서 상품 구매…‘교차 구매’ 효과 홍대 등에 뷰티 단독 매장 오픈 앞둬 올리브영 대항마로 떠오르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9월 9일, 무신사가 직접 집계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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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사러 들어갔다가 립스틱을 집어 드는 사람. 딱히 뷰티를 찾아간 건 아닌데, 어쩌다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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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했죠. 스트리트 브랜드, 인디 디자이너, 스니커즈. 그게 무신사의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무신사 뷰티에서 처음 물건을 산 신규 고객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은 이미 무신사를 쓰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새로 유치한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넘어온 거예요. 무신사는 이걸 '교차 구매'라고 부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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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어요. 뷰티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만드는 건 굉장히 돈이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광고도 해야 하고, 샘플도 뿌려야 하고, 팝업도 열어야 하죠. 그런데 무신사는 이미 천육백사십만 명의 패션 고객을 가지고 있어요. 이 사람들이 같은 앱 안에서 뷰티 탭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구조거든요. 경쟁사들이 밖에서 고객을 데려오는 동안, 무신사는 안에서 고객을 이동시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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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진짜 뷰티 시장을 파고드는 건지, 아니면 기존 고객이 '어쩌다' 구매하는 건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무신사가 이달 11일에 홍대에 뷰티 단독 매장을 열어요. 지하 일 층부터 지상 삼 층까지, 총 네 개 층 전부를 뷰티로 채우고요. 올리브영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오프라인 점포망, 거기에 다이소도 뷰티 특화 매장을 내고, 편의점 CU도 전국 육백여 개 점포를 뷰티 특화점으로 운영 중이에요. 이 판에 무신사가 들어가는 거거든요.
온라인에서 교차 구매가 된다는 건 확인했어요. 그게 오프라인에서도 될 것인가, 그게 아직 답이 없는 질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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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무신사가 뷰티 매장에 '파머시 뷰티', 즉 약국 전문성을 접목한 공간을 들인다고 했거든요. 고기능성 화장품, 이너뷰티, 약사가 큐레이션한다는 개념이에요. 이건 단순히 예쁜 것들을 모아놓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에요. 바로팜 같은 약국 경영 플랫폼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요.
뷰티 시장이 지금 '어디서 사느냐'보다 '누가 골라주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처럼 읽히기도 해요. 그 변화가 무신사에게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경쟁자를 키우는 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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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무신사가 뷰티에서 가진 진짜 무기는 브랜드 수도, 매장 규모도 아니에요. 이미 패션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에요. 그 연결이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작동하는지, 올 하반기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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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