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9:24 · 팟캐스트
직고용 후폭풍에…포스코 ‘58년 무분규’ 깨졌다
■노조, 48시간 부분파업 돌입 기본급 7.1% 인상·600% 격려금 勞 요구 1.4조로 지난해 2배 달해 사측, 올 영업익 수준 금액에 난색 “직고용發 위로금 보상심리 커진듯” 합의 불발 땐 16일 2차 부분파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포스코 파업 이야기를 해볼게요.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이미 파업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
포항제철소 압연 라인. 새벽부터 돌아가던 설비가 멈췄습니다. 오전 일곱 시, 130여 명이 작업을 내려놨어요. 1968년 포스코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
노조 입장에서 한번 앉아볼게요.
철강 경기가 나빴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노조는 이렇게 말합니다. "호황이었을 때도 보상을 미뤘잖아요. 이제 와서 또 고통 분담이라고요?"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겠죠.
여기에 하나가 더 쌓였어요. 대법원이 불법파견 판결을 내리면서, 회사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기존 조합원들 입장에선 같은 복지 예산을 더 많은 사람이 나눠 갖게 생긴 거잖아요.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격려금 요구에 그 보상 심리가 섞여 있다고 봅니다.
---
사측도 마냥 버티는 건 아니에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천팔백억 원대였는데, 이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사장이 임원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서한을 돌렸을 정도예요.
그리고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을 다 들어주면, 한 해 벌어들일 이익 전부를 임금 인상에 써야 합니다. 사측이 제시한 안과 노조 안 사이의 격차가, 1인당으로 따지면 열다섯 배 가까이 벌어져 있어요. 이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58년 무분규. 긴 시간이잖아요. 그 전통이 갑자기 깨진 게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경기가 좋을 때 쌓인 게 있고, 직고용 문제가 올라왔고, 노조 집행부 선거까지 한 달 안으로 다가온 시점이에요. 여러 겹의 맥락이 한꺼번에 눌린 거죠.
파업이 부분적인 지금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포스코 측도 자동차, 조선, 건설 쪽 긴급 물량은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고요. 그런데 2차 파업이 예고된 날짜가 다음 주예요. 전면파업 카드도 아직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철강이 멈추면 그 뒤에 이어지는 산업들이 같이 흔들립니다. 차를 만들고, 배를 짓고, 건물을 올리는 일들이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58년이 깨졌다는 건, 그냥 숫자 하나가 바뀐 게 아니에요. 그동안 갈등이 없었던 게 아니라, 갈등이 쌓이는 방식이 달랐던 거거든요. 이번에 그 방식이 바뀌었다는 게 더 긴 질문을 남깁니다.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느냐가, 이 질문의 답이 될 거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