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8:54 · 팟캐스트
코스피 한달반 만에 7000 탈환…“반도체 사이클 구조적 변화”
중동·유가 악재에도 AI모멘텀 부각 반도체·소부장·2차전지 종목 강세 개인은 5거래일 연속 16.8조 ‘팔자’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계약 늘어 업황 안정성·실적 가시성 확대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9일 기준, 그러니까 이 이야기가 나온 날 시장이 막 문을 닫은 직후 이야기예요.
---
오전부터 분위기가 달랐어요.
중동 쪽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기름값도 뛰었는데 — 그런데도 매수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반도체 쪽으로 손이 가고 있었어요.
---
7월 23일. 코스피가 칠천 선 위에서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날이에요.
그 뒤로 서른세 번의 장을 거쳤어요. 7일, 8일, 이틀 연속 문턱에서 미끄러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9일, 세 번째 시도에서 넘었어요. 칠천오십 포인트.
SK하이닉스가 삼 퍼센트 넘게 올랐고, 소재랑 장비주들도 따라 올랐어요. 오픈에이아이가 발표한 새로운 AI 에이전트 소식이 불씨가 됐다는 분석이에요.
---
그런데 이게 그냥 며칠 사이 생긴 기대감이냐, 아니냐 — 이 부분이 이날 KB금융그룹 컨퍼런스에서 꽤 진지하게 다뤄졌어요.
핵심은 엘티에이, 장기공급계약이에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한꺼번에 사는 게 아니라, 몇 년 치를 미리 계약해서 확보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요가 미리 잡혀 있으니까, 가격이 단기에 출렁여도 실적이 덜 흔들리는 구조가 되는 거죠.
KB금융지주 측은 "반도체 산업이 과거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짚었어요. TSMC처럼 실적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고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도체 사이클이 안정적으로 바뀐다는 논리 — 들어본 적 있지 않으세요? 이전 사이클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거든요. 그때마다 결국 공급 과잉이나 수요 감소가 터지면서 출렁였고요.
그런데 이번엔 한 가지 다른 게 있기는 해요. 수요의 성격이에요.
KB증권 쪽에서 나온 전망인데, AI가 에이전트 단계로 넘어가면 메모리 수요가 지금의 세 배, 로봇 같은 피지컬 AI까지 가면 열 배까지 늘 수 있다고 봤어요. 그리고 새 공장이 실제로 물건을 내놓기까지는 삼사 년이 걸리니까, 공급 부족이 이천이십팔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거고요.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는 거라면, 사이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거죠.
---
근데 그 수요가 어디서 오냐 — 이게 좀 불편한 지점이에요.
결국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수 회사들이 AI 인프라에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이 회사들이 투자를 줄이기로 하면, 장기계약 구조도 의미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이조 이천억 원 넘게 팔았어요. 닷새 연속이었고요. 지수가 오르는 날, 개미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던 거예요.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 정답은 없어요. 기다리는 건지, 포기한 건지, 다른 걸 사는 건지.
그리고 이날 발표에서 나온 말 하나가 조금 오래 남았어요. "레버리지 ETF, 엘이티에프가 없었다면 훨씬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랠리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거예요. 시장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들의 집단 심리와 레버리지 구조에서 나온다는 진단이었어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코스피가 칠천을 넘은 건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에요. 근거가 없는 기대는 아니에요. 다만 그 구조의 변화가 진짜인지는, 지금 당장 알 수 없어요. 장기계약이 실제로 실적 방어를 해주는지는 다음 사이클이 와봐야 확인되는 거니까요. 오늘의 상승이 그 확인을 앞당겨주지는 않아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