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23:44 · 팟캐스트
[투자의 창] 퇴직연금 속 개인투자용 국채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연구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이번 달부터 퇴직연금 계좌로 할 수 있는 게 하나 늘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
퇴직하고 몇 년이 지났다고 생각해봅시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매달 얼마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요. 주식은 오르내리고, 예금 금리는 언제 바뀔지 모르고. 그 불확실함이 생각보다 꽤 피곤하거든요.
---
개인투자용 국채라는 게 있어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인데, 개인이 직접 살 수 있게 만든 상품이에요. 원래는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만 살 수 있었는데, 이번 달부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그러니까 디씨(DC)나 아이알피(IRP) 계좌에서도 매입이 가능해졌어요. 2024년 6월에 제도가 생기고 나서 약 이 년 만에 연금 자산 안으로 들어온 거죠.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10년물과 20년물을 살 수 있어요. 이번 달 기준으로 10년물 금리가 4.765%예요. 1억 원을 넣고 10년 동안 그냥 두면, 세전으로 약 일억 오천구백만 원을 받아요. 원금의 절반 넘게 불어나는 거죠. 20년물은 더 길게 두면 약 이억 육천만 원이 돼요. 1억이 두 배 반이 되는 거예요.
---
이게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어요. 지금 디씨나 아이알피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선택지가 생긴 거거든요. 퇴직연금 안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산 종류가 하나 늘어난 셈인데, 특히 은퇴가 10년, 20년 남아 있는 분들한테는 선택의 폭이 달라져요.
연금 계좌 안에서의 세금 구조도 좀 달라요. 전용 계좌는 이자소득에 15.4% 세금을 따로 떼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수익에 바로 세금이 붙지 않아요. 연금으로 받을 때까지 과세를 미루는 거예요. 이걸 과세이연이라고 하는데, 쌓이는 동안 세금이 빠져나가지 않으니까 복리 효과가 더 크게 작동하는 구조예요.
---
여기서 제가 좀 의외라고 느꼈던 지점이 있어요.
국채라고 하면 보통 안전하지만 수익이 낮다는 이미지잖아요. 그런데 이 상품은 중도에 팔기가 제약돼요. 매입 후 1년이 지나야 환매가 가능하고, 만기까지 들고 가야 연복리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어요. 보통 제약이 있으면 불리하다고 느끼는데, 이 경우엔 그 제약이 오히려 장기 보유를 강제하는 장치로 작동하기도 해요. 시장이 흔들릴 때 섣불리 팔아버리는 걸 막아주거든요.
유동성이 묶인다는 건 분명한 단점인데, 노후 자산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꼭 단점만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리가 매입 시점마다 새롭게 결정된다는 거예요. 지금 이 달 기준 금리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매년 2000만 원씩 10년 동안 나눠 사는 분산 전략이 있는데, 이건 매입 시점마다 다른 금리가 적용된다는 전제 위에 있어요. 지금보다 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고, 높아질 수도 있어요.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예측의 전제가 되는 금리 자체는 지금 확정할 수 없다는 점. 이걸 감안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개인투자용 국채의 핵심은 수익률 경쟁이 아니에요. 얼마가 언제 들어오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 그 예측 가능성에 있어요. 퇴직 이후의 삶에서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선택지가 생겼다는 건 맞아요.
개인투자용 국채 관련 문의는 기획재정부 개인투자용 국채 공식 홈페이지 또는 취급 금융기관 창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