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0 23:56 · 팟캐스트

고금리 뚫고 금도 구리도 뛴다…뜨거운 ‘메탈 랠리’

전기동 사상최고…아연 저점比 33%↑ 금·은 등 귀금속까지 동반 상승행진 공급난에 AI 인프라 투자 수요 확대 중동불안·약달러가 금리 부담 상쇄 금 ETF 5종에 한달간 1051억 유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10일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런던과 뉴욕 시장의 시세는 현지 시간 7월 9일 기준입니다. --- 금 매장 창구 앞에 줄이 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데이터 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구리, 아연, 금, 은, 백금 — 거의 모든 금속이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 구리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런던금속거래소, 엘엠이(LME)에서 거래되는 전기동 가격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올해 3월에 한 번 크게 빠졌거든요. 그 저점에서 지금까지 약 네 달 만에 가격이 4분의 1 가까이 올라온 겁니다.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구리는 지금 두 개의 힘이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수요 쪽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 이런 인프라에 구리가 엄청나게 들어가거든요. 다른 하나는 공급 쪽입니다. 미국이 정제 구리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실물 물량이 미국 안으로 몰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서는 구리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긴 거죠. --- 금은 또 다른 이유로 올랐습니다.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커졌고, 달러가 약해진 것도 금값을 받쳐줬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지금 1년 전보다 16% 넘게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대목이 있어요. --- 저는 이 부분이 걸렸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84%까지 올랐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금 말고 국채를 사면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근데 금값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금에 집중됐던 상승세가 은, 백금으로 번졌습니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은 "전기동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금속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떠받쳤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부담을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었어요. 최근 한 달 사이에 국내 금 ETF 다섯 개 상품에 총 천오십일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단순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금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거예요. 금값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요.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메탈 랠리가 계속되려면 지금의 조건들이 유지돼야 합니다. 중동 정세, 미국의 구리 관세 정책, 연준의 금리 방향 — 이 세 가지가 바뀌면 지금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풀리면 안전자산 수요가 빠질 수 있고, 관세 정책이 확정되거나 철회되면 구리 수급 구도도 바뀝니다. 지금 이 랠리가 공포 위에 서 있는 건지, 수요 위에 서 있는 건지 —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내린다 — 이 공식이 이번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규칙이 깨지는 순간은 보통 뭔가 더 큰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힘이 무엇인지를 보는 게 지금 시장을 읽는 핵심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