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0:43 · 팟캐스트
남아도는 지식산업센터, 이제 집으로 쓴다…건물 통째 오피스텔 전환
공실 많은 지산 ‘준주택’ 전환 지원 원룸 허용·지원시설 비중 최대 70% LH 매입해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최근 3년 준공 지산 공실률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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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8월 10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인데요, 정부가 텅 빈 지식산업센터를 주거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공실 통계는 올해 5월 기준입니다.
경기도 어딘가, 준공된 지 얼마 안 된 건물이 있습니다. 유리 외벽에 깔끔한 로비.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도 내리는 층이 없어요. 불이 켜진 사무실이 거의 없습니다. 복도 끝까지 걸어가도 인기척이 없고요.
이게 지금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입니다.
2023년부터 올해 사이에 준공된 지식산업센터, 전국에 백오십세 곳이 있는데요. 이 건물들의 평균 공실률이 43.5%입니다. 문을 열지 못한 곳까지 포함하면 열 개 중 일곱 개 가까이가 비어 있다는 얘기예요. 그냥 조용한 게 아니라, 아직 사람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인 거죠.
왜 이렇게 됐느냐, 간단히 말하면 공급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금리 시기에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유행처럼 번졌고, 그 건물들이 지금 한꺼번에 준공되고 있거든요. 경매로 넘어가는 건수도 이천이십삼년 육백팔십팔 건에서 작년에는 천오백육십사 건, 그리고 올해는 삼천팔백칠십육 건으로 늘었습니다. 한 해 만에 두 배 이상입니다.
여기까지는 부동산 시장 얘기예요. 그런데 정부는 이걸 다른 문제와 묶어서 봤습니다.
지금 전월세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물건이 없고, 가격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 월세 매물은 최근 몇 년 평균보다 열세 퍼센트 적은 수준이거든요. 한쪽엔 빈 건물이 쌓이고, 다른 쪽엔 살 곳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는 거죠.
정부 입장에서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빈 지식산업센터를 오피스텔이나 원룸으로 바꾸면 되지 않겠냐고요.
그래서 나온 게 이번 대책입니다. 공실이 많은 건물은 전체를 오피스텔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건물 일부는 '프리미엄 원룸'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창문, 욕실, 빌트인 가전, 바닥난방을 갖춘 원룸이에요.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겨냥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습니다.
비용 지원도 있어요. 오피스텔로 전환하는 사업자에게 호당 칠천만 원까지 연 삼 퍼센트대 금리로 빌려준다고 합니다. LH가 직접 사들여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으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발표됐고요.
여기서 저는 한 가지 대목이 걸렸습니다.
이 대책은 이미 지어진 건물에만 적용됩니다. 신규 지식산업센터에는 이 전환 허용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어요. 추가 공급을 막겠다는 의도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 건물들이 왜 비게 됐는지는 건드리지 않는 거잖아요. 입지가 주거와 맞지 않을 수 있고, 용도가 바뀐다고 해서 수요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전환 비용을 지원해도 사업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빈 건물로 남고요.
이걸 어떻게 채울 것이냐, 누가 들어와서 살 것이냐 — 정부 대책이 그 부분까지 답을 주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빈 건물과 부족한 집, 두 문제가 동시에 있다고 해서 그게 자동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 규제를 풀어주는 것과 실제로 사람이 들어와 사는 것 사이에는 꽤 많은 단계가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