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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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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9:07 · 팟캐스트

‘삼전닉스’ 공매도 일주일 새 6709억↓…반등 기대에 숏 베팅 축소

코스피 전체 감소액 67% 두 종목서 빠져 AI 수요·공급 제약에 메모리 업황 개선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기준은 2025년 9월 7일입니다. 한국거래소가 9월 10일에 집계해 발표한 수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 8월 내내 누군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려갈 거라고 베팅했습니다.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더 싼 값에 되사는 그 방식이요. 그 베팅의 규모가 8월 한 달 새 두 종목 합산으로 1조 5천억 원 넘게 쌓였어요. 코스피 전체 하락 베팅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이 두 종목에 집중됐던 겁니다. --- 그러다 9월 첫 주, 그 베팅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쌓아뒀다는 건, 그 포지션을 언젠가는 되돌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오르기 시작하면, 손실이 커지기 전에 포지션을 접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SK하이닉스는 8월 말 대비 열흘 남짓 사이에 열 퍼센트 넘게 올랐어요. 하락에 베팅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거죠. 결과적으로 9월 7일 기준 두 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일주일 새 육천칠백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건,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감소분의 3분의 2가 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는 거예요. 시장 전체가 조금씩 정리되는 게 아니라, 반도체 두 종목에 쏠렸던 하락 베팅이 집중적으로 해소됐다는 거거든요. ---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게 하나 있어요. 공매도가 줄었다는 건 나쁜 신호가 아닐 수 있습니다. 보통 공매도 증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반대로 공매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건 그 반대 방향의 신호로도 읽히거든요. 하락에 베팅했던 사람들이 손을 털고 나간다는 건, 적어도 그들이 더 이상 내려갈 자신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증권가에서는 GPT-6 같은 차세대 AI 모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내년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생산 능력의 70%가 이미 장기공급계약으로 묶여 있어서 공급이 빠듯할 거라고 봤습니다. 엘티에이, Long-Term Agreement — 공급 물량과 가격을 미리 묶어두는 계약이에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수요 기대와 실제 업황 사이에는 시차가 있거든요. 8월에 하락 베팅이 급격히 쌓였을 때도 나름의 논리가 있었을 거예요. 그 논리가 한 주 만에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닌데, 포지션이 이렇게 빠르게 풀린다는 건 — 전망이 바뀐 건지, 아니면 주가가 오르는 걸 버티지 못한 건지, 그 둘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가 잘 안 보인다는 거예요. 업황이 진짜 돌아서고 있는 건지, 아니면 기대가 먼저 달려가고 있는 건지. 그 간격이 어떻게 좁혀질지는 아직 열린 질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공매도가 줄어드는 건 하락 베팅이 해소되는 것이지, 상승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