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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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8:38 · 팟캐스트

아이폰 듀오, ‘반쪽 AI’ 갤Z폴드8보다 최대 200만원 비싸

애플 폴더블, 갤럭시 대비 약점 ①시리AI, EU·中 출시 불투명 ②최고 500만원 가격도 부담 ③무게·두께 26% 커 휴대성↓ 대신 두뇌 성능·펜 지원 등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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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7월 9일, 애플이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듀오라는 이름으로요. 오늘 이야기는 그 발표 당일 기준입니다. --- 509만 원짜리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고 상상해봅시다. 펼쳤을 때 태블릿처럼 넓어지고, 접으면 다시 폰이 됩니다. 애플이 처음 만든 폴더블폰이에요. 그런데 막상 열어봤더니 — 핵심 기능이 내 나라에서는 안 된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듀오에는 시리 AI라는 새 기능이 들어가 있어요. 사용자의 문자, 이메일, 일정 같은 맥락을 스스로 읽어서 필요한 걸 먼저 제안해주는 AI 에이전트죠. 이달 15일 미국에서 먼저 시작하고, 한국도 순차 출시 예정이에요. 그런데 유럽은 다릅니다. EU의 디지털시장법, DMA 때문인데요. 애플이 자기 아이폰 안에서 시리 AI만 특별 대우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경쟁 AI한테도 같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줘야 한다는 요구인데, 애플 입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째로 자기 방식으로 만들어온 회사니까 이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죠. 중국에서도 현지 AI를 넣은 별도 버전으로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고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럽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건 작은 얘기가 아닙니다. --- 이게 애플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어느 회사든 AI를 자기 기기 안에 꽉 묶어두려 할수록 비슷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거든요.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AI 외에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같은 외부 AI를 함께 쓰는 방식을 택했어요. 멀티 AI 전략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구조에서는 DMA 같은 규제에 훨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성능 좋은 외부 AI가 나오면 빠르게 붙일 수도 있죠. 구글이 연말에 내놓을 차세대 에이전트도 내년 초 갤럭시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해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아이폰 듀오는 분명 강한 기기예요. A20 프로 칩은 전작보다 GPU 성능이 40% 올랐고, 저장용량은 경쟁 제품의 두 배인 2TB까지 올라갑니다. 애플펜슬도 쓸 수 있어요. 하드웨어만 보면 흠잡기 어려운 구석이 있어요. 그런데 가격이 최고 509만 원입니다. 같은 급의 삼성 폴더블보다 최대 200만 원 비싸요. 애플이 밝힌 건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원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넘게 뛴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폴더블폰 조립 경험이 적어 부품 수율도 낮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 결국 이런 질문이 남아요. 애플이 수십 년간 쌓아온 '하나로 통합된 경험'이라는 강점, 그게 AI 시대에도 여전히 통할까요. 아니면 개방하고 연결하는 방식이 더 오래 살아남을까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여요 — 어떤 기기를 고르든, AI 기능이 내가 사는 나라에서 실제로 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이제는 필수가 됐다는 것.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스펙은 세계 어디서나 같지만, AI는 나라마다 다르게 켜집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