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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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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9:45 · 팟캐스트

얼라인, JB·BNK 합병 검토 요구 접었다 [시그널]

합병 검토 요청 두달만에 철회 비공개 서한 재차 발송하며 합병 거절 설명과 대안 요구도 “지방銀 구조적 위기 현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오년 칠월 십일, 어제 발송된 서한 한 통에서 시작할게요. --- 얼라인파트너스가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요구가 아니라 철회였어요. "더 이상 같은 요청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한 줄이 담긴 서한이었죠. --- 지난 칠월 십사일,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요청은 하나였어요. 합병의 타당성을 한번 들여다봐 달라는 것. 즉각 합병하라는 게 아니라, 독립이사들로만 꾸린 위원회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불러 검토해 달라는 거였습니다. 양사는 열나흘 뒤 공시 하나씩을 냈어요. 결론은 같았습니다. 검토하지 않겠다. --- 얼라인이 이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결론 자체가 아닙니다. 이유가 없었다는 거예요. 왜 안 하는지, 그럼 어떻게 할 건지 — 그 설명이 공시 어디에도 없었다는 겁니다. BNK금융은 그나마 표결을 했어요. 출석이사 여덟 명 가운데 여섯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찬성은 둘, 기권 하나. 얼라인은 오히려 이 과정을 거버넌스가 한 발 앞으로 나간 사례라고 평가했어요. 결과가 부결이어도, 각 이사의 판단이 표결로 드러났다는 게 의미 있다는 거죠. JB금융은 표결 자체가 없었습니다. 보고 안건으로만 처리됐어요. 결론은 나왔는데 누가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얼라인이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했습니다. 상법이 보장하는 주주 권리를 써서, 회의 자리에서 이사들이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한 거예요. 그리고 이번 서한을 비공개로 보냈습니다. 의사록 내용을 밖에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뭔가를 알게 됐는데 말을 못 하는 상황인 겁니다. 그게 대화를 더 가깝게 만들었는지, 더 복잡하게 만들었는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 얼라인이 꺼낸 배경은 두 지방은행만의 사정이 아닙니다. 지방 인구는 계속 줄고, 시중은행들은 점점 더 촘촘하게 시장을 나눠 갖고 있고, AI 전환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올라가고 있다는 거예요. 이 흐름은 JB금융이든 BNK금융이든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이렇게 말했어요. "더 나은 전략적 대안을 독립적으로 검토해 발표해야 한다"고. 합병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사회가 그 답을 스스로 내놔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합니다. --- 이 사안에서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이사회가 주주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권한입니다. 하지만 그 거부가 설명 없이 결론으로만 전달될 때, 대화는 이어질 수 있을까요. 얼라인은 요청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대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는 거두지 않았어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 찬성이든 반대든, 왜 그 결론에 이르렀는지가 보여야 신뢰가 쌓인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