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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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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23:35 · 팟캐스트

코스닥 아직도 30년前 수준…투자→상장→스케일업 선순환 끊겨

[ 제조업 G3 지금이 기회다] 성장 통로 막힌 韓자본시장 나스닥 시총, S&P500과 맞먹는데 코스닥은 증시 비중 10%도 못미쳐 26년간 코스피로 떠난 종목 48개 VC시장도 54조로 글로벌 1% 수준 ‘IPO 대박’ 실종에 기업 성장도 막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기준으로 정리된 이야기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코스닥시장이 왜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지,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시겠어요. 십 년 가까이 기술을 갈고닦았고, 드디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대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어요. 이제 코스닥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보답하고, 그 자금으로 다음 단계를 밟으려 했죠. 그런데 막상 시장을 들여다보니 — 분위기가 달랐어요. --- 왜 그랬을까요. 코스닥에는 이미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쌓여 있었거든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이십육 년 동안 코스닥 상장사 마흔여덟 곳이 코스피로 이전해 갔습니다. 잘 키운 기업이 결국 다른 시장으로 떠난 거예요.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선호하다 보니, 좋은 기업일수록 코스닥을 거쳐 코스피로 옮기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굳어진 거죠. 그 결과가 숫자로 드러나요. 코스닥이 개장한 게 1996년인데, 삼십 년 동안 공모액 일조 원을 넘긴 IPO가 단 한 건뿐이었어요. 그것도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 하나였는데, 그 법인마저 2023년 합병으로 사라졌습니다. 삼십 년에 단 한 건. 그마저도 없어진 셈이죠. ---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코스닥이 힘을 잃어가는 동안, VC 업계에서는 오히려 IPO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요.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의 IPO 회수 비중이 2022년에는 네 건 중 한 건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거의 두 건 중 한 건 가까이 올라왔거든요. 출구는 IPO에 더 의존하게 됐는데, 그 출구인 코스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 뭔가 어긋나고 있죠. ---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이 이 지점을 직접 짚었어요. 그는 코스닥 상장사에 법인세 감면이나 대주주 분리과세 같은 인센티브를 정부가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스닥 얘기도 꺼냈는데요 — 미국에서 성장·기술 기업이 상장된 나스닥의 시가총액이 사십이조 달러를 넘는다는 거예요. 그 규모와 코스닥을 비교하면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죠. 해외에서는 지금 대규모 IPO 붐이 일고 있어요. 스페이스X는 올 6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백조 원을 조달했고, 중국도 첨단기술 스타트업 전용 시장인 커촹반에서 올해 들어 여덟 달 만에 그 전해 전체를 훌쩍 넘기는 규모의 IPO가 이뤄지고 있어요. 반면 코스닥에서 공모액 천억 원 이상 IPO는 2023년 말 이후 겨우 네 건이에요. 그것도 천억 원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수준으로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코스닥협회 관계자가 한 말인데요 —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대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도, 이를 공시할 수단이 없다는 거예요. 실적을 알릴 기회가 없으니, 투자자들이 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고, 결국 시장의 관심도 멀어지는 거죠. 인센티브 문제만이 아니에요. 코스닥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공시 체계 자체가 없다는 거, 이건 제도의 설계 문제거든요. 돈을 더 얹어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닐 수 있어요. ---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벤처 투자가 늘어나고, 반도체 산업이 활기를 띠는 지금 — 그 성장의 과실이 실제로 혁신기업에 흘러들어가려면, 그 통로인 코스닥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 통로가 막히면 물이 고이고, 결국 넘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요. 그게 지금 코스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