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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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5:38 · 팟캐스트

“하이닉스 300만원에 샀다면 그건 충동구매…차라리 대출 받아 집을 사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4년 8월 10일 오후 기준 이야기입니다. 올해 상반기, 누군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샀습니다. 주가가 300만 원에 가까웠던 그 시점에. 한 달 뒤 절반이 됐습니다. 6월 말에 사상 최고가를 찍었거든요. 이백구십팔만 칠천 원. 그게 정점이었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돼서 백이십사만 원대까지 내려갔어요. 고점에 샀다면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겁니다. 지금은 백팔십만 원대 언저리를 오가는 중이고요. 그 사람은 왜 그 시점에 샀을까요. 아마도 오르고 있었으니까요. 다들 얘기하고, 뉴스에 나오고,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테죠. 판단을 내린 게 아니라 흐름에 올라탄 거예요. 틀린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없다고는 못 하겠어요. KB국민은행의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이 이 상황을 두고 꽤 직접적으로 말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말인데요. "올해 하이닉스를 300만 원에 샀다면 충동 구매에 가까운 투자"라고요. 그리고 이런 투자 성향이라면 주식보다 대출받아 집을 사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했어요. 이게 좀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주택 전문가가 주식 이야기를 한 거잖아요. 그런데 방향이 "집 사세요"가 아니에요. 전제가 있어요. 최근 3년 동안 주식으로 연 10% 이상 꾸준히 수익을 냈다면, 굳이 집을 사지 않아도 된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내 집 마련이 모두에게 필수인 시대가 아닐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진단인 거예요.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흐름을 따라 고점에 사는 쪽인가, 아니면 시장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쪽인가. 그 차이에 따라 적합한 수단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한편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초 목표주가를 삼백십만 원으로 올렸어요. 두 달 전에 크게 낮췄다가 다시 올린 거예요. 근거는 HBM, 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인데요. AMD의 차세대 칩에 이전 세대보다 절반 이상 많은 용량이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왔고, 엔비디아 플랫폼에도 탑재량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수요가 살아있다는 판단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목표주가가 불과 두 달 사이에 크게 내렸다가 다시 올라갔잖아요. 물론 상황이 바뀌면 전망도 바뀌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그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나오기까지의 전제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환율도 변수라고 했어요. 메모리 가격이 올라도 원화가 강세면 그 이익이 일부 상쇄된다는 얘기예요.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요. 박 위원의 조언에서 흥미로웠던 건, "집이 낫다"가 아니라 "충동 구매형 투자자라면"이라는 조건이었어요. 투자 수단을 고르기 전에 자기 투자 패턴을 먼저 확인하라는 거예요. 그게 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