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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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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08:17 · 팟캐스트

16.8조 ‘개미 매물’ 턴 코스피… ‘네 마녀의 날’ 딛고 7000선 지킬까 [코주부]

33거래일 만에 7000 복귀한 코스피 ‘네 마녀의 날’ 변수 속 수성전 나설듯 5거래일 간 16.8조 개인 매물 받아내 기관·외인·자사주로 수급 주체 전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9월 10일 기준으로 이야기드릴게요. 어젯밤, 그러니까 9일 장 마감 직후 나온 숫자가 꽤 묵직했거든요. 코스피 7,051포인트.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칠천 선을 넘어선 겁니다. 숫자 하나가 그게 뭐가 대단하냐 싶을 수도 있는데요. 이 숫자가 나오기까지 보름 넘게 벌어진 일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지난 8월 18일이었어요. 코스피가 장중에 7,200선을 터치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마감은 6,869였어요. 하루 만에 그만큼 밀린 거죠. 그 이후로도 7일, 8일 두 차례나 7,000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매번 벽에 막혀 내려왔습니다. 그 벽이 뭐였느냐. 개인 투자자들이 쏟아낸 매물이었어요. 9월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이 순매도한 금액이 거의 열일곱 조 원에 가깝습니다. 4일부터 9일까지는 나흘 연속 하루에만 이 조 원 이상씩 팔아냈고요. 이게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래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흔히들 개인 투자자가 고점에서 매수하고, 저점에서 공황 매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근데 이번엔 방향이 달랐어요. 코스피가 7,000선을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개인은 팔았고, 기관과 외국인,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같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 자금이 그 물량을 받아냈거든요. 이른바 '스마트머니'라고 부르는 주체들이요. 근데 여기서 뒤집어 볼 지점이 하나 있어요. 개인 투자자가 무조건 잘못된 판단을 한 걸까요?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거든요. 7,000선이 넘는 구간에서 수익을 실현했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그 아래에서 매수했다는 얘기잖아요.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지금보다 훨씬 낮은 구간에 있었던 걸 생각하면요. 차익을 거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죠. '개인은 틀렸다'는 결론을 바로 내리기엔 이른 거예요. 그렇다면 오늘 시장은요. 9월 10일은 이른바 '네 마녀의 날'입니다. 주가지수 선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까지 파생상품 네 가지가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이에요. 통상 이날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서 '마녀'라는 말이 붙었죠. 근데 통계를 보면 이 날이 곧 하락을 뜻하진 않더라고요. 202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열두 차례 치러진 동시만기일 중 코스피가 실제로 내린 날은 딱 두 번뿐이었어요. 평균은 오히려 오름세였고요. 다만 오늘 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내일은 소비자물가지수도 나와요. 다음 주 중반엔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도 열리고요. 중동 상황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유안타증권은 "계단식 반등의 중반부"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완전히 짐을 내려놓을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겁니다. 7,000선 회복보다 더 의미 있는 건 그 과정이었어요. 수십 조 원에 가까운 개인 매물이 나왔고, 그게 다 소화됐다는 것. 지수가 올랐다는 사실보다, 누가 팔고 누가 샀는지를 보는 게 이 시장을 읽는 데 더 가까운 질문일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