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20:05 · 팟캐스트
3대 메가 역대급 투자에도…벤처·중기에는 ‘그림의 떡’
[제조업 G3 지금이 기회다] 중기 자금난에 공급망 진입 어려워 핵심장비·공정 수주는 해외기업 몫 TSMC 중심 생태계 키운 대만처럼 실증 기업에 금융사다리 제공해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1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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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착공 현장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굴착기가 들어서고, 장비 트럭이 줄지어 오고. 그런데 그 트럭들, 어디서 왔는지 번호판을 보면 대부분 낯선 글자들이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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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치면 대략 육백오십조 원을 넘습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기준이에요. 전례가 없는 숫자죠. 여기서 나오는 돈이 반도체,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피지컬 에이아이, 이 세 가지 메가프로젝트에 쏟아집니다.
그 중심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어요. 약 삼백육십조 원이 투자되는 곳인데, 벌써 에이에스엠엘, 에이맷,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글로벌 4대 장비 기업이 모두 지사를 세웠습니다.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단지가 우리 땅에 생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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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 대표의 말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국내 기업이 공급 라인에 들어가도 이차, 삼차 공급사에 그치는 경우가 다수"라고요.
이게 어떤 그림이냐면, 공사 현장에서 철근은 내가 댔는데 계약서엔 내 이름이 없는 상황과 비슷해요.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기도 해요. 장비 하나가 오작동하면 하루 생산 차질만 해도 어마어마한 손실이거든요. 검증된 곳을 쓸 수밖에 없다는 거죠.
문제는 그 '검증'이라는 허들을 넘으려면 실증 기간도, 인증 비용도, 인력도 다 벤처가 먼저 감당해야 한다는 거예요.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그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기업들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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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만 얘기가 나와요. 공업기술연구원, 아이티알아이(ITRI)라는 공공기관인데요. 연구원만 약 육천오백 명, 예산은 일조 원 이상입니다. 이 기관이 하는 일이 뭐냐면, 벤처나 중소기업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실증 테스트베드를 대신 운영해 줘요.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파일럿 라인도 있고, 팹리스 —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 — 에는 설계 지식재산권도 제공해서 초기 비용을 낮춰줍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도 지원 프로그램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정부도, 대기업도 실증을 돕는다고 하는데, 업계에서는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다고 해요. 한 번 기회를 주는 것과, 넘어지지 않도록 계속 곁에 있는 것, 이 두 가지는 다른 이야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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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커진다고 온기가 퍼지는 건 아니라는 거, 이게 이번 기사가 남긴 질문이에요.
육백오십조 원이 넘는 이익이 생기고, 천오백조 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됐는데, 그 아래 국내 벤처·중소기업까지 그 열기가 닿으려면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거죠.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서, 실증은 해봤지만 연속성이 없어서 고사하는 기업들이 생기지 않으려면, 중간 어딘가에서 버텨주는 기관이 필요합니다.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예요. 대기업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그 공급망에 들어가는 입장에서의 허들도 같이 높아진다는 것. 온기는 저절로 흐르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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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