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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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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23:03 · 팟캐스트

55만명 쓸 물 매일 아껴…SK하이닉스 ‘물 순환’ 승부수

폐수 정화 자체 조달 日 17만 톤 절약 30년까지 6억 톤 감축 중장기 청사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7월 9일 발표된 소식입니다. 반도체 공장 이야기인데, 오늘은 칩 얘기가 아니에요. 물 얘기입니다. 하루 십칠만 톤. 그 물이 사라졌습니다. 절감된 거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루 평균으로 아낀 공업용수 양이에요. 감이 안 잡히시죠. 쉽게 말하면, 도시 하나 규모의 사람들이 하루 동안 쓰는 생활용수가 그 정도거든요. 그걸 매일 아낀 겁니다. 이 회사가 물에 진심이 된 건 꽤 됐어요. 2018년에 사내에 '용·폐수 절감 TF'를 만들었거든요. 공장에서 쓰고 버리는 물을 최대한 다시 쓰겠다는 거였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누적 절감량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고요. 숫자 하나만 더 짚을게요. 재이용량이 4년 새 절반 넘게 늘었어요. 공장에서 한 번 쓴 물을 정화해서 다시 공정에 돌리는 양이 그만큼 많아진 거예요. 청주사업장은 2023년에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물을 공업용수로 되돌려 쓰는 방식을 업계 처음으로 안착시켰다고 해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도체 공정이 '물 먹는 하마'라는 표현, 들어보셨을 거예요. 초순수, 그러니까 극도로 정제된 물이 웨이퍼 한 장을 씻는 데만 엄청난 양이 쓰이거든요. 공장 하나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 용인에 메가 클러스터를 짓고 있잖아요. 라인이 늘어날수록 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기업이 아무리 아껴도, 쓰는 절대량 자체가 불어나면 인근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경기도지사가 공개적으로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폐수 감축을 요구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성과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절감량이 목표를 넘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예요. 근데 2030년까지 누적 육억 톤을 아끼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 그리고 때맞춰 대구 물 박람회에 나가서 성과를 발표한 것 — 이게 지자체와 규제 당국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는 거죠. 공장을 더 짓겠다. 그러니 우리가 물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그 맥락이 읽혀요. 기술이 정치가 되는 지점이 여기예요.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기업이 물 재이용 기술을 고도화하면, 허가를 받기 더 쉬워지는가. 아니면 기술이 좋아질수록 더 큰 공장을 짓는 데 명분으로 쓰이는가. 이 둘 사이에 어느 쪽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 지금 시점에선 아직 모르거든요. 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반도체 경쟁은 칩만의 전쟁이 아니에요. 전기, 물, 땅 — 공장이 버텨주는 인프라 싸움이기도 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