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6:54 · 팟캐스트
AI가 소음 속 말소리 가려낸다…4000억 韓 보청기 시장 각축전
■AI 보청기 신제품 경쟁 WS오디올로지, ‘시그니아 MaX’ 공개 4개 심층신경망, 말소리 실시간 분석 소노바·GN히어링, 소음 속 음성 강화 난청 환자 확대, 韓 시장 1조 성장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기준은 202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최신 수치와 이달 국내에 공식 론칭된 신제품들을 중심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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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카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뭔가를 말하는데, 소리는 들리는데 말이 안 들리는 상황.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한 번 더 물어보고, 그래도 반만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 순간. 보청기를 쓰는 분들이 오래 버텨온 장면이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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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가 소리를 키워준다는 건 많이들 아시는데, 문제는 소음도 같이 커진다는 거였거든요. 말소리와 배경 소음을 따로 구분하는 게 기술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 간극을 메우려고 글로벌 기업들이 지금 AI를 꺼내들고 있는 겁니다.
이달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론칭된 시그니아 맥스는 사천만 개의 소리 샘플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이에요. 이 AI가 주변 음향 환경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01초. 귀에 닿기 전에 이미 처리가 끝나는 속도죠.
그리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본인 음성 처리 AI'라는 기능인데, 자기 목소리를 따로 인식하는 거거든요. 보청기를 오래 쓰신 분들은 아실 텐데, 자기 목소리가 귀 안에서 울리는 느낌이 꽤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울림을 줄이겠다는 거예요. 기능 하나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꽤 섬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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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소노바코리아가 이달 딥러닝 기반 보청기를 국내에 새로 내놨고, 지엔히어링코리아는 지난해 비슷한 계열의 제품을 이미 선보였어요. 디만트코리아는 지난달 소리 환경을 분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용자의 움직임과 대화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까지 얹은 제품을 내놨고요. 한 달 사이에만 여러 기업이 국내 시장에 차례로 진입한 셈이에요.
왜 지금 이렇게 몰리는가 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으로 국내 난청 환자가 올해 팔십이만 명을 넘었거든요. 네 해 만에 꽤 빠르게 늘어난 거예요.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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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상 밖의 지점이 하나 있어요.
경쟁자가 보청기 회사들만이 아니에요. 애플이 에어팟 프로에 보청기 기능을 탑재해 지난해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았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버즈로 같은 방향의 FDA 승인을 이달 받았어요. 이어폰이 보청기가 되는 거예요.
이 구도가 흥미로운 건, 경증 난청자들이 주 타깃이 되기 때문이에요. 보청기를 사야 한다는 심리적 장벽이 꽤 높잖아요. 그런데 이미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이 그 역할을 해준다면, 아직 보청기를 쓰지 않던 분들이 처음으로 청각 보조를 경험하게 되는 거거든요. 시장을 빼앗는 게 아니라 시장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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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남아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제품값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사천만 개 샘플을 학습한 AI든, 센서를 얹은 스마트 보청기든, 그 기술이 실제로 필요한 분들 손에 닿으려면 비용 접근성 문제가 따라오거든요. 국내 보청기 건강보험 지원이 현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기술 경쟁의 속도와 보장 제도의 속도가 같이 가고 있는지. 원문은 그 부분을 다루지 않았는데, 저는 거기서 멈추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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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
보청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됐다는 뉴스지만, 그 이면에는 소리를 다시 찾고 싶은 팔십만 명이 있다는 것. 기술이 그 필요에 닿으려면, 성능만큼 접근성도 같이 올라가야 한다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