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7:41 · 팟캐스트
HD현대重, AI DC용 발전엔진·SMR에 1조원 투자
울산 엔진공장 증설에 8300억 SMR 주기기 전용공장 신설도 AI DC발 전력 인프라 수요 겨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10일, HD현대중공업이 공시를 낸 날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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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부족합니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돌아가려면 작은 도시 하나만큼의 전력이 필요하거든요.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그 숫자는 계속 붙어납니다. 그런데 전기를 더 만들 공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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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이 자리에 들어서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규모는 총 1조 722억 원입니다. 발전용 엔진 공장을 새로 짓는 데 8,000억 원 넘게 쓰고, 나머지는 소형모듈원자로, 즉 에스엠알 전용 공장에 씁니다. 장소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입니다. 기존 엔진 공장이 2008년에 지어진 거니까, 약 스무 해 만에 새 공장을 짓는 셈이죠. 발전용 엔진을 이 규모로 새로 세우는 건 이 회사로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왜 지금일까요.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계열사 사장단에게 한마디를 남겼어요.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10년·20년 앞을 보라"고요. 그 말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이 공시가 나왔습니다. 타이밍이 우연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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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HD현대중공업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세계 조선·중공업 회사들이 지금 비슷한 선택지 앞에 서 있어요. 배를 더 많이 만들 것이냐, 에너지 쪽으로 발을 옮길 것이냐. AI 인프라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수요는 앞으로 더 빠르게 늘어날 거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거든요. 먼저 생산능력을 갖춰두지 않으면, 수요가 폭발하는 순간 손을 못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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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에스엠알 쪽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테라파워의 상업용 에스엠알 주기기 공급과 관련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이미 따놓은 상태예요. 정 회장이 직접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을 만나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고요. 이번 공장 투자는 그 후속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예상과 다른 지점은 여기입니다. 에스엠알은 아직 상용화된 게 많지 않아요. 수요가 확정된 시장이 아닌데, 공장을 먼저 짓겠다는 거죠. 통상적인 제조업의 논리라면 '주문 먼저, 설비 나중'입니다. 그 순서를 뒤집었어요. 선제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과감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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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음에 걸리는 건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발전용 엔진 공장은 2028년 완공 예정이고, 에스엠알 공장은 2029년 상반기가 목표입니다. 그 시점에 전력 수요가 지금 전망만큼 실제로 올라와 있을 것인지. 또 에스엠알 시장이 공장이 완공되는 속도에 맞춰 열릴 것인지. 이건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회사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1조 원을 지금 쓰기로 했다는 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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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전력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들이, 수요가 오기 전에 생산 설비를 먼저 짓기 시작했다는 것. 그 도박이 맞을지 틀릴지는 몇 년 후에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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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